'인사 쇄신' 이재용, 모두바꿨다…최태원‧구광모, 중간급혁신
'인사 쇄신' 이재용, 모두바꿨다…최태원‧구광모, 중간급혁신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2.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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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주 추가 인사…'3040 젊은피' 앞세운 역대급 인사 예약
SK‧LG, 최고위층 유지 '안정' 속 임원급은 미래 맞춘 '세대교체'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또한번 파격인사를 예약했다.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가 줄을 이을 핵폭탄급 인사가 예상된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이미 임원인사를 통해 3040세대 젊은 경영진들을 전면 배치했다. 모두 ‘인사 쇄신’을 통한 혁신으로 풀이됐다.

다만 SK와 LG는 최고위층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임원급만 전격 물갈이 했다. 반면 삼성은 성공주역 핵심기둥까지 모두 바꾸는 초강수를 던져 대조를 보였다.

8일 재계에 따르면, 9일 또는 10일 예상되는 삼성그룹 ‘2022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에선 3040 젊은피를 앞세운 역대급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7일 ‘김기남·김현석·고동진’으로 이어지는 삼성 빅3 대표를 한꺼번에 교체했다. 그리고 그 자리를 50대의 한종희 부회장(59)과 경계현 사장(58) 투톱체제로 바꿨다. 핵심 사장단이 60대에서 50대로 젊어진 만큼 후속 인사 폭은 더 커질 게 확실하다. SK와 LG가 최고위층에 손을 대지 않은 상황에서도 임원급에선 인사 폭풍이 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원급 연령을 확 낮춘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 인사에 초점이 맞춰진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인사제도 혁신안 발표를 통해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 발탁 가능성을 이미 예고 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공서열 타파’와 ‘글로벌 인재양성’을 통해 나이와 직급을 뛰어넘는 젊은 경영진들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시대까지 생각, 함께 할 인사로 30대 발탁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전체 물갈이 인사’와 달리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안정 속 변화로 혁신 인사를 이뤄냈다.

최태원 회장의 SK는 각 계열별 최고위층 전문경영인을 오히려 승진시키며 오히려 큰 틀에선 안정적 인사를 내세웠다.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시켰다.

하지만 그 아래 인사에선 태풍이 불었다. SK는 133명의 신규임원을 발표하며 역대급 임원 승진자를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1982년생 40대 사장(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과 30대 부사장(이재서 SK하이닉스 전략기획 담당)까지 탄생시켰다.

구광모 회장의 LG도 핵심 부회장단은 각 계열을 그대로 이끌게 했지만 중간급 임원들은 40대 기수로 가득 채워 넣었다. 1978년생 구광모 회장이 ‘미래’를 주도할 젊은 인재를 절반 넘게 전진배치 했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후 최대 규모인 132명을 신임 상무로 승진시켰다. 이중 40대 이하가 82명으로 전체 62%를 차지했다.

기업분석 전문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3~4세 경영시대로 접어들면서 젊은 오너에 맞춘 인사가 단행되고 있다”며 “특히 현재 보다는 미래를 함께할 인사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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