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자금사정, 중소기업 ‘제자리’
4분기 자금사정, 중소기업 ‘제자리’
  • 용은주기자
  • 승인 2009.10.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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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낮은 中企 더 힘들다”…대기업 “점차 개선”
대한상의 ‘기업 자금사정지수 조사’


올해 4분기 대기업의 자금 사정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기업은 제자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자금사정지수가 대기업의 경우 ‘123’으로 전기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103’으로 기준치(100)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자금사정지수는 ‘106’으로 상승국면은 지속되겠지만, 전기(110) 대비 자금시장의 호조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매출증가와 수익성 개선, 정부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대기업의 경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의 은행권 부실채권 축소정책과 함께 연말에 각종 자금 지원제도가 종료돼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호전의 가장 큰 이유로 ‘매출 증가’(66.7%)를 꼽았다.

다음으로 ‘수익성 개선’(17.3%), ‘제조원가 하락’(9.9%), ‘주식, 회사채발행 원활’(4.9%), ‘대출 원활’(1.2%) 등을 지목했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으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3분기에 비해 4분기의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자금조달 시장상황에서는 4분기 전망치가 ‘110’으로 나타나, 직·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의 경우 3분기 ‘108’에서 4분기 ‘125’로 크게 증가했다.

그밖에 기업어음(109), 회사채(106), 제2금융권(106), 은행(105)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도 3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수요 상황은 ‘103’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시설자금(105), 운전자금(103)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부채상환자금(99)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재무상황은 ‘106’으로 전기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수익성 전망치가 ‘104’, 현금성 자산 전망치가 ‘102’로 향후 기업의 현금 흐름이 개선 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추세에 있어서는 3분기(각각 111, 107)에 비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41.9%가 ‘금리 부담‘을 꼽았다.

다음으로 ‘매출채권 회수 부진’(20.2%),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8.3%), ‘외환 변동성 확대’(17.4%), ‘어음할인 부진’(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출만기 연장,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등 자금 지원정책의 시행과 관련해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시행하여야 한다는 응답(58.3%)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년 2분기’(17.4%), ‘올해 연말’(14.1%), ‘내년 1분기’(10.2%)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