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보령 해저터널' 착공 11년 만에 개통
현대건설 '보령 해저터널' 착공 11년 만에 개통
  • 박상진 기자
  • 승인 2021.12.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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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일간 대장정 세계 5위·국내 최장 총 6.9㎞...'최고품질’로 완성
3차원 지질 분석·NATM 공법·지능형 벽체시공 IMG 공법 등 완벽 시공
보령 해저터널 종~평면도.(사진=현대건설)
보령 해저터널 종~평면도.(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국내최장 보령 해저터널을 4,000여일 동안 해저 80m에서 바닷물과의 대장정을 마치고‘최고품질’로 완성했다.

7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충남 보령시 신흑동에서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를 연결하는 약 6.9㎞ 구간 국내 최장의 ‘보령 해저터널’을 개통했다.

보령 해저터널은 공사기간 약 4,000여일, 연인원 약 80만명이 투입된 4,881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총 길이 6,927m 국내 최장이며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다. 이 터널은 태안(상행선)에서 보령방향(하행선)으로 해수면 기준 약 80m 하부를 터널로 관통한 양방향 2차선 도로다.

이 터널은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서 단절된 77번 국도를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연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 12월에 첫 삽을 떴으며 2019년 2월에 상행선 관통 완료후 후속 하행선은 2019년 6월에 오차없이 정확히 중심선을 맞춰 관통됐다.

현대건설은 해저터널공사의 최대 리스크인 해수 유입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해저구간 발파식 NATM 공법을 적용했으며 3차원 컴퓨터를 활용한 3차원 지질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굴착공법으로 단 한차례의 해수유출 없이 터널 중심을 관통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인 연장 53.85km 의 일본 세이칸 철도 해저터널은 1964년 착공후 해수 유입 유출수 사고가 4차례나 발생해 공사기간이 연장됐고 착공 25년 만인 1988년 개통됐다.

공사시 해수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IMG(지능형 멀티그라우팅, Intelligent Multi Grouting) 공법을 적용했다. 이는 터널벽면 콘크리트 시공시 시멘트액의 최적 압력, 유량, 시간 등을 정밀제어함으로써 터널내 해수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보령 해저터널 완공후 시점부 모습.(사진=현대건설)
보령 해저터널 완공후 시점부 모습.(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보령 해저터널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일반 터널 벽두께를 30㎝보다 10㎝ 더 두꺼운 40㎝로, 콘크리트 강도를 일반(24㎫)에서 고강도(40㎫)로 강화했으며 연결구간에는 부식방지용 록볼트(Rock bolt)를 적용함으로써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개최된 보령 해저터널 개통식 행사에는 국무총리 및 국토교통부 제2차관, 충청남도지사, 대전국토청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현대건설 임직원을 비롯한 협력사 관계자 및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사업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김부겸 국무총리의 환영사,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축사,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및 주요내빈의 개통 세리머니 등 순으로 진행됐다.

보령 해저터널 공사당시 특수방수문.(사진=현대건설)
보령 해저터널 공사당시 특수방수문.(사진=현대건설)

보령해저터널의 개통으로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1시간 30분 소요되던 거리가 10분으로 단축됨에 따라 물류처리가 원활해지고, 전기·통신·상수도 등의 충분한 공급이 가능해져 지역경제 및 인근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해저터널 공사는 24시간, 365일이 바닷물과의 싸움이다. 현대건설이 전 세계에서 완수한 토목공사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되지 않았다면 해수유입이라는 난제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며,“서해안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국내 최장 보령 해저터널을 최고의 품질로 완성한 것처럼 향후 발주되는 공사에도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