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세 심상찮다…서울 대학가도 ‘비상’(종합)
오미크론 확산세 심상찮다…서울 대학가도 ‘비상’(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2.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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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례 일주일 만에 누적 36명… 외국인 유학생 3명 감염
공기전파설‧백신 무용론 나와… ‘추가감염’ 고리 발생 우려
정부 “교회 등 종교시설 방역조치 강화…종교계와 협의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국내 첫 사례 발생 이후 일주일 만에 누적 30명을 넘어서며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 3곳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감염이 확인되면서 ‘인천교회발 오미크론’의 전국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대학가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보고가 나오지 않아 대책 마련이 힘든 시점에 빠른 전파가 이뤄지는 가운데 공기 전파 가능성과 백신 무력화론 등이 거론되면서 방역당국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감염자는 12명 추가돼 누적 36명이 됐다. 이로써 오미크론 확진자는 지난 1일 40대 목사 부부의 첫 감염이 확인된 이후 일주일 만에 40명에 육박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9명은 국내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이외에 3명은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이들이다.

국내감염은 첫 감염자인 목사 부부가 다니는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를 중심으로 한 확산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부부와 접촉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 가족과 지인 등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해당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확산이 촉발됐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은 목사 부부를 시작으로 부부의 지인 A씨→A씨의 가족(B씨·C씨)과 지인(D씨)→B·C·D씨 소속 교회 교인→교인의 가족·지인 등 5차 감염으로 번진 상태다.

이날은 서울 한국외대‧경희대‧서울대에 다니는 유학생 3명이 해당 교회를 방문한 이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써 오미크론은 인천을 넘어 충북, 경기, 서울까지 감염 지역을 넓혔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이 포진한 대학가로 번지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해당 대학 역시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와 경희대에서 확진된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홍콩의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접촉 이력이 없던 격리자 간 오미크론 2차 감염으로 ‘공기 전파’ 가능성이 확인된 점을 고려하면 기숙사생들에 대한 검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 오미크론은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델타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으며, 전염력이 5배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일각에선 백신 무용지물론도 제기되고 있다.

오미크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대책마련이 미흡한 시점에 서울까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또 전날 기준 추적 대상자는 1300여명에 이르고 밀접접촉자도 607명에 달해 ‘추가 감염’ 고리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교회를 중심으로 한 오미크론 확산이 계속되자 정부는 종교시설에 더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교회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로 방역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종교계와 함께 종교시설의 방역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