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미니스톱 인수 시 편의점 4강구도 '혼전' 예상
이마트24, 미니스톱 인수 시 편의점 4강구도 '혼전' 예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2.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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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중 예비입찰 유일 참여…관건은 매매가격·가맹점 이탈방지
신규 인테리어가 반영된 미니스톱 점포 내부[사진=미니스톱]
신규 인테리어가 반영된 미니스톱 점포 내부[사진=미니스톱]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편의점 시장은 GS25·CU·세븐일레븐을 포함한 4강 구도가 명확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미니스톱 매매가격 절충과 가맹점 이탈방지가 미니스톱 인수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미니스톱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편의점 4강 구도가 점쳐지고 있다.

매각주간사인 삼일 PwC는 최근 일본 이온그룹 자회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예비입찰 참여명단엔 이마트24를 제외하곤 모두 사모펀드(PEF)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은 2018년 말에도 입찰을 진행했다. 당시 인수전에는 롯데그룹(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이마트24), PEF 운용사 등이 참여했으며 그 중 롯데가 가장 많은 43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온그룹은 낮은 가격을 이유로 미니스톱을 매각하지 않고 대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니스톱은 그간 패스트푸드 강점을 앞세운 전문점 ‘수퍼바이츠’를 오픈했으며 자체개발 브랜드(PB) ‘미니퍼스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 진열공간을 확대한 새로운 매장 인테리어를 선보였으며 대형평수의 이점을 살린 쉼터 역할도 맡아 왔다.

하지만 미니스톱은 일본제품 불매운동,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이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미니스톱은 2019년 27억원 흑자에서 2020년 143억원 적자로 실적이 악화됐다. 미니스톱은 결국 3년 만에 M&A 시장에 재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24가 여전히 미니스톱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현재 58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2600여개인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점포수가 약 8500개로 늘어난다. ‘편의점 자율 규약’이 올해 연말 만료에서 연장될 확률도 높아 앞으로도 출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편의점 자율 규약’으로 100미터(m) 이내 신규 점포를 오픈할 수 없는 출점 제한에서 벗어나 GS25(1만5000여개), CU(1만5000여개), 세븐일레븐(1만1000여개)보단 적지만 경쟁이 가능한 정도까지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일각에선 반토막 수준인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매매가격이 계약 성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3년 전 M&A에서 롯데의 4300억원 제시에도 이온그룹이 계약을 체결을 하지 않았는데 2000억원대에서 만족할 수 있냐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이마트24로 브랜드가 바뀌었을 때 미니스톱 브랜드를 선호하는 가맹점주가 다른 편의점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를 도모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상위 브랜드들과의 점포 수 격차를 좁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면서도 “미니스톱의 시장가치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며 가맹점 이탈 등으로 인한 온전한 인수여부도 불투명해 안정적인 인수 마무리가 가능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니스톱 본입찰은 2022년 1월경 치러질 예정이다.

미니스톱의 소형 패스트푸드 전문점 '수퍼바이츠' 1호점인 신촌점 매장 내부[사진=미니스톱]
미니스톱의 소형 패스트푸드 전문점 '수퍼바이츠' 1호점인 신촌점 매장 내부[사진=미니스톱]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