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 온두라스 허리케인 이재민 구호품 지원
국제위러브유, 온두라스 허리케인 이재민 구호품 지원
  • 박주용 기자
  • 승인 2021.12.06 14:15
  • 댓글 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스크·책가방·학용품 등…"코로나19 극복 ‘희망의 선물’ 되길"
(사진=국제위러브유)
(사진=국제위러브유)

글로벌 복지단체인 국제위러브유(이하 위러브유)가 온두라스의 허리케인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품 지원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전국의 회원들이 기증한 물품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대규모 작업을 지난 3일, 충북 옥천에 소재한 연수원에서 진행했다.

구호품은 교육용품, 장난감, 가방, 신발, 의류, 생필품, 잡화 등 다양한 필수 품목들로 총 1234상자, 컨테이너 2대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그 안에는 위러브유 본부에서 준비한 마스크 10만 매와 유아용 마스크 1만9200매, 학용품을 담은 책가방 100세트도 포함됐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은 온두라스 이재민을 위해 기꺼이 팔을 걷어붙인 회원들에게 “어려운 나라를 돕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착한 일’을 하시는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회원들이 춥지 않은지, 따뜻하게 입고 있는지를 살피며 힘을 북돋는 한편 회원들과 함께 구호품을 포장하며 이재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기원했다.

특히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며 책가방에 마스크, 노트, 칫솔, 인형 등을 골고루 담는가 하면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 등 각종 학용품과 인형을 꼼꼼하게 선별한 뒤 박스에 넣었다. 시종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과 “온두라스, 아니모(힘내세요)!”, “위 러브 온두라스!”를 외치며 이재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이날 구호품 준비 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위러브유 관계자들과 충북, 대전권 회원들 160여명이었다.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체온 측정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한 회원들은 분류, 포장, 운반의 순서로 분업했다. 작업장 한편에 산적한 기증품을 품목별로 모으고 오염되거나 사용감 있는 물품, 불량품, 유통기한이 임박한 위생용품을 골라내는 등 세심하게 선별했다.

분류를 마친 물품은 속포장용 비닐이 씌워진 상자에 담겨 포장대로 옮겨졌다. 상자 겉면에는 “허리케인 이재민의 재기를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문구 스티커와 품목명 스티커, 무게 및 품번 기록용 라벨이 부착되어 있었다. 최종 포장을 끝낸 상자는 무게 측정 후 라벨에 품번과 무게를 기입하고 적재 대기했다. 내내 웃으며 활기차게 작업을 이어가던 회원들은 종내 땀까지 흘리며 열심이었다. 서로 돕고 손발을 맞춰가며 속도를 내자 산더미 같던 기증품은 어느덧 바닥을 보였다. 오전 9시경 시작한 작업은 오후 5시께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의류 분류대에서 작업한 조한선(42) 씨는 깨끗한 옷을 가지런히 개키느라 분주했다. “회원들이 기증한 물품 양이 어마어마한데다 거의 다 새것이라 놀라웠다”며 “가족에게 좋은 것만 주려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해성(21) 씨는 마침 휴무라며 “지구촌 가족을 돕는 일에 휴일을 할애해 보람차다. 구호품을 통해 전달되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이재민들의 상처가 빨리 아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심상희(48) 씨는 “아이들이 아직 희망은 있다, 사랑은 있다,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고 잘 자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2020년 11월 중남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에타와 요타는 온두라스 국토의 절반을 휩쓸었고, 400만 명이 영향권에 들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피해가 막대해 햇수로 2년째인 지금까지도 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지 상황을 전하며 “대피소에 거주하는 이재민들은 코로나19까지 겹친 상황에서 막막하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생활 자체가 어려워 어떤 지원이든 절실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여 있다가 회원들의 2차 백신 접종이 완료된 시점에서 긴급하게 오늘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 보내는 구호품에 이재민들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위러브유의 구호품은 선박에 실려 현지로 보내진 후 온두라스재난대응상설위원회(COPECO)를 통해 북부에 위치한 수도 테구시갈파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원조는 지난 7월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의 요청으로 진행된 3만 달러(3400여만 원) 상당의 구호품 전달식을 기점으로 10월 남부지방자치단체(NASMAR)를 통해 산로렌소를 비롯한 남부지역 이재민 250세대에 쌀, 콩, 옥수숫가루, 소금, 설탕 등 식료품을 긴급 조달한 데 이은 후속 지원이다. 지원 품목, 배송 방법, 현지 정부기관과의 협력 방안 등을 대사관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이재민 지원을 지속하는 중이다.

위러브유는 그동안도 다방면에서 온두라스를 지원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테구시갈파에 코로나19 임시격리시설에 간이 샤워시설 15동을 설치해 환자들의 보건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또 2019년에는 한국에서 개최한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에서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 COPEC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발적 무상헌혈 확대와 시민의식 증진에도 협력하고 있다.

유엔 DGC(공보국·전 DPI) 협력단체인 국제위러브유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표어 아래 60여 개국을 기반으로 복지활동을 전개한다.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이로 인해 촉발되는 다양한 국제문제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국, 엘살바도르, 브라질, 모잠비크, 베냉 등 약 30개국에 방역물품과 식료품,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8~9월에는 전 세계에서 헌혈하나둘운동과 클린월드운동을 개최하여 헌혈 참여를 확대하고 생명의 소중함, 기후위기와 지구환경 개선에 대한 의식을 고취했다.

이 모든 활동은 건강한 지구와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전개하고 있는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위러브유는 이를 통해 ‘지구환경 살리기(Saving the Earth)’, ‘생명 살리기(Saving Lives)’, ‘인류애 함양하기(Saving Humanity)’ 3가지 중점운동을 실천하고,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함께한다. 이런 행보에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최고상, 8회), 대한민국 훈장, 캄보디아 국왕 훈장, 페루 여성복지부 장관 표창장, 국제 환경상인 그린애플상 은상 등 다수의 상이 답지하고 있다.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