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전반 조정하며 총괄… 금태섭 등 '김종인 사단' 합류
與 "반창고로 땜질한 선대위 얼마나 유지될지 의문스러워"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간 권력투쟁을 일단락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으로 한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6일 띄운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 돔에서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3일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면서 '김종인 원톱' 체제가 꾸려졌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된다.
이준석·김병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각각 홍보와 정책 분야를 맡는다.
외곽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외연확장을 돕는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당 원내지도부인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홍준표 의원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이도 포함됐으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사할린 강제 이주 동포의 손녀인 스트류커바 디나씨도 합류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며 선거유세차에 오르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비니좌'라는 별명을 얻게 된 노재승 씨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당장 '김종인 사단'의 합류도 예상된다.
김 위원장 측 핵심 인사인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종합상황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김 위원장과 가까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권경애 변호사,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의 합류가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윤 후보로부터 신임을 얻게 될 경우 권력구도 역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이 그간 복수의 상임선대위원장이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며 김병준 위원장을 비토했던 만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처럼 국민의힘 선대위가 차질없이 6일 출범 채비를 갖추는 데 대해 민주당은 "반창고 땜빵 선대위"라며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한 달간 구태의 결정판 3김(3金) 체제에 매달리고, 문고리 실세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에 휘둘리고,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에 끌려다녔다"며 "반창고로 땜질한 선대위가 얼마나 유지될지 의문스럽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윤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에게 선대위 운영의 전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자신의 문고리인 윤핵관들을 지켰다"면서 "이 거래는 국민이 원하는 쇄신과는 거리가 멀어도 아주 먼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