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뒤 본격적으로 '원팀'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앞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울산 담판' 이튿날인 4일 부산 서면 시내 거리에 나란히 등장해 유세를 함께 했다.
첫 공동 선거 운동으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앞 뒷면에 노란색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고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30대 당대표와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이 후보로서 큰 행운"이라며 상임선대위원장 겸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에게 "전권을 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당대표 패싱 논란'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이 대표의 권한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어 5일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6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우리의 동지들과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자만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 후보는 "어제(4일) 부산에서 이준석 대표와 부산 지역 선대위 관계자들과 회의도 하고, 거리에 나가서 많은 시민들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또한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많은 진통이 있었고, 당원과 국민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송구스러운 마음에 고민을 거듭한 시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시간도 일을 한다. 저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른 길을 위해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저는 얼마든지 더 큰 어려움도 감내할 수 있다.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때는 추진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 그것이 저의 리더십"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비단주머니'로 화답했다.
같은 날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선 후보가 가는 곳마다 붉은 색옷에 노란 글씨로 자신만의 의상을 만들어 입고 오시는 분들은 제가 현장에서 모시고 그 메시지의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붉은 색상 옷에 노란 글씨로 자신만의 을 향한 메시지를 소개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어제(4일) 윤 후보와 울산에서 부산 방문을 확정한 후 어떤 비단 주머니를 풀어볼까 고민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대표는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여권의 공세를 돌파할 제갈량의 비단주머니를 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