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지니버스' 상표권 출원…IPTV 기반 메타버스 검토
[단독] KT '지니버스' 상표권 출원…IPTV 기반 메타버스 검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2.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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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서비스 이용자 위한 '홈 메타버스' 서비스"
KT 사옥.[사진=KT]
KT 사옥.[사진=KT]

KT가 대표 브랜드 ‘지니’를 앞세워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에 직접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단독 확인됐다. 타사에 비해 진출은 늦지만 1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5일 자사 대표 브랜드 ‘지니’에 ‘메타버스’를 합성한 용어 ‘Genieverse(지니버스)’라는 명칭으로 다수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품분류에선 인터넷과 ‘AR·VR(증강·가상현실)’에 기반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부터 콘텐츠 공급, 금융·투자계통 등 메타버스 관련사업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히 게임, 교육·교통방송, 비디오방송, 구직정보제공, 판매광고대행업, 이성소개 등 메타버스 환경에서 제공할만한 서비스들도 대거 포함됐다.

KT 관계자는 “KT 홈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홈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그동안 계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진행한 메타버스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을 모색하는 셈이다. 앞서 KT 계열사 지니뮤직은 모바일 게임개발서 ‘해긴’과 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음악쇼, 자회사 ‘밀리의 서재’ 전자책 제공 등을 추진키로 했다.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도 지난달 동북아공동체ICT포럼이 주최한 ‘통신 3사 메타버스 추진 현황과 계획’ 간담회에 참석해 “리얼큐브, 확장현실(XR) 비대면 스튜디오, AI 공간모델링 서비스 등 KT만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T가 그룹 차원으로 메타버스 사업 확대를 검토하는 건 관련 산업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활성화된 비대면 시대를 맞아 IT산업의 핵심키워드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리서치(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2020년 476억9000만달러에서 연평균 43.3% 성장해 2028년 8289억5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공개한 뒤 누리호 발사중계, 학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며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글로벌 이용자 2억5000만명에 달하는 등 시장 선두에 자리했다.

KT는 ‘홈 메타버스’를 내세운 만큼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셋톱박스 기반 서비스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로 참전하지만 1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KT는 과거 AI스피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셋톱박스와 결합해 제공하는 형태로 국내 점유율 1위에 올랐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