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에 홍준표까지 '첩첩산중'… 사실상 '인재'
윤석열, 이준석에 홍준표까지 '첩첩산중'… 사실상 '인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2.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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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연일 독자행보 펼쳐… 갈등 봉합 쉽지 않을 듯
홍준표 '후방사격'도 타격… 李·洪 2030 지지 아쉬운 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일 경기 안양에서 도로 포장 공사를 하던 근로자 사망 소식을 접하고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당 내홍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윤 후보가 이 난관을 넘어 당 장악력을 넓히고 본인의 입지를 굳힐지 이목이 모인다.

먼저 이준석 대표와 갈등 봉합이 시급하다. 현재 이 대표는 일명 '당대표 패싱설'이 일자 지난달 30일 일언반구 없이 공식 일정을 취소한 뒤로 계속해서 독자 행보를 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대다수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향한 '무언 시위'라고 분석했다.

천하람 변호사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선대위 방향성과 인선을 두고 "이대로 가선 대선에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을 가졌다고 전했다. 천 변호사는 전날 전남 순천에서 이 대표와 깜짝 회동했다.

그는 이 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불발, 내부 혼란을 야기하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로 대표되는 익명 인터뷰 등에 반감이 있다며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이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로 빈손으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은 없어보였다"고 이 대표의 심경을 언급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갑작스런 '마이 웨이'로 선거 국면에서 윤 후보를 향한 유권자 관심 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아울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직인을 들고 부산을 향한 지난 2016년 '옥새파동'을 연상케 하는 현 상황, 이 대표 공석으로 인한 당내 홍보 전략 부재 등이 후보 지지율에 역효과를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내 경선을 함께했던 홍준표 의원의 '후방사격'도 만만찮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 코너에서 이 대표의 잠행을 놓고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느냐)"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 대표의 잠행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상시들이 날뛰면 대선 물 건너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와 홍 의원 모두 이대남(2030대 남성)을 포함한 청년 세대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이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대남(2030대 남성)의 지지를 끌어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일조했고, 홍 의원은 경선 때 청년층 지지를 업고 윤 후보를 맹추격했다.

반면 윤 후보가 2030세대로부터 아직 유의미한 지지율을 견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 가운데 오히려 이를 뒷받침할 두 사람의 개인 행보를 보여 청년 지지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전날 윤 후보를 지지하는 20대 청년 가운데 일부가 당대표 패싱 사태로 지지 의사를 철회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일도 있었다.

'팀 공정의 목소리' 안승진 대표를 비롯한 28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가 당무를 중지하고 고통을 받는 것을 호소하면서 국민의힘이 정말 맞는 선택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윤 후보의 선대위는 각자 사익을 추구하고 전리품을 챙기는 비겁한 행보를 보인다"며 "급기야 선대위가 당대표를 패싱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국민의힘의 청년 불통 행보가 가히 최고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