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지방 주택 시장 '찬바람'…세종·경남 경기 '급 위축'
연말 지방 주택 시장 '찬바람'…세종·경남 경기 '급 위축'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12.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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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 일부 지역 일시적 기대감 축소 현상
서울 포함 수도권에는 '훈풍'…지역 양극화 양상
HBSI 전망 및 실적 추이. (자료=주산연)
HBSI 전망 및 실적 추이. (자료=주산연)

연말 지방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세종과 경남의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지방 일부 지역에서 12월 냉각기가 감지된다. 다만, 지난달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주택사업자들의 심리 위축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경기 전망은 12월에도 양호해 수도권과 지방 주택 시장이 각기 다른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지난달 전망치 대비 13.0p 내린 77.4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HBSI는 주택 공급자 관점에서 주택사업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85 미만이면 주택사업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보고, 8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본다.

HBSI 전망치는 지난 7월(92.5) 이후 6개월째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7~9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10월과 11월 연달아 반등하며 90.4까지 오른 바 있다.

지역별로 수도권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8p 감소한 98.4로 조사됐고, 지방은 8.6p 오른 85.0으로 집계됐다. 전국 시도 중 전월 대비 전망치가 하락한 곳은 경남(11.0p) 세종(10.4p) 인천(3.4p) 경기(2.5p) 4곳이다.

주산연은 이달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에 대해 경남과 세종 등 일부 지역의 국지적 주택사업경기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치가 개선되면서 앞으로 주택사업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형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세종과 경남 지역 HBSI 실적치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흐름일 수 있다"며 "다만, 전체적으로 수도권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방 일부 지역이 좋지 않은 양극화 추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HBSI 전망. (자료=주산연)
지역별 HBSI 전망. (자료=주산연)

서울은 전월 대비 0.6p 오른 95.3을 기록하며 90선 이상을 유지했다. 주산연은 올해 들어 재개발·재건축 사업 중심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는 등 서울시 주택산업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기(102.5)와 인천(103.4)은 이달 전망치가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웃도는 수준을 이어갔다. 지방광역시 중에는 부산(100.0)과 대전(105.5) 2곳만 기준선을 넘겼지만, 광주와 대구, 울산 모두 전월 전망치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