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먹구름…에디슨모터스 자금조달력이 관건
쌍용차 매각 먹구름…에디슨모터스 자금조달력이 관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2.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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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실사 일주일 연장…본계약 일정 연기
이동걸 회장 "솔직히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 간 인수·합병(M&A) 불확실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논의에 들어갔다. 자금 투입 규모와 시기 등은 정밀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매각 절차는 정밀실사가 늦어지면서 연기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10일 시작한 쌍용차 정밀실사를 2주간 진행하려 했지만 지난달 30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그만큼 본계약과 잔금 납부 일정은 각각 이달과 내년 1월로 늦춰졌다.

게다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부정적인 발언도 인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 회장은 에디슨모터스가 정밀실사를 마친 지난달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보다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완성차 기업도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전기차 분야를 개척하고 있고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며 “한계 상황부터 개척해야 하는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솔직히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산은이 에디슨모터스 지원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밀실사 연장은 에디슨모터스가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보겠다는 것일 텐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계약을 위한 협의 진행에 따라 앞으로 향방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자금으로 약 3100억원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자금은 1차 유상증자와 재무적 투자자(SI), 전략적 투자자(FI)로부터 조달한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산은으로부터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최대 8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