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3.7%↑ 10년만에 '최고'
11월 소비자물가 3.7%↑ 10년만에 '최고'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2.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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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33.4%·경유 39.7% 상승 등…생활물가지수 5.2% 올라
洪 "12월 둔화 예상"…민간 전문가 "기저효과에 상승 가능성"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근 1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는 12월에는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민간에서는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이달 역시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로 전월(10월)보다 0.4% 상승했고, 전년동월 대비 3.7%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12월(4.2%) 이후 약 10년(9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농산물이 최근 기온 급감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 등에 채소와 과실 가격이 올라 5.7%, 축산물은 수요 증가 지속으로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 수입 쇠고기 등 중심으로 15.0% 오르며 전체적으로 7.6%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가격 상승으로 5.5% 올랐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33.4%, 경유 39.7% 오르면서 석유류가 35.5% 상승해 오름세를 이끌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기료 등 상승으로 1.1% 올랐다. 

또 서비스는 개인서비스가 3.0%, 집세가 1.9%, 공공서비스가 0.6% 오르며 2.2%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 외부 충격으로 가격 변동이 큰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 상승했다.

또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작년보다 1.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생활물가지수는 전달보다는 0.7%, 작년보다는 5.2%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6.3%로 나타났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비 지원에 따른 효과가 축소되면서 공공서비스 가격은 오름세 둔화했지만,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석유류 포함) 가격 오름세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음 달(12월)엔 국제유가 상승세 진정, 유류세 인하 효과, 김장 조기 종료 등으로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동향의 주기적 장관점검체계, 분야별 물가부처 책임제 도입, 지자체 물가상황실(TF) 가동 등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대응역량을 총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 돌파감염 확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둔화를 기대하기 전망도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됐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점을 고려해 기저효과까지 따지면 12월에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