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집주인 빚 부담…내년 주담대 최고 이율 6% 넘을 수도
커지는 집주인 빚 부담…내년 주담대 최고 이율 6% 넘을 수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12.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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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1%까지 올라온 기준금리,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
이달 초 5대 시중은행 개별 고시 최고 이자율 '연 5% 육박'
서울시 여의도 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 주담대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집주인들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1%까지 올라온 한은 기준금리가 내년에 1.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했을 때 은행 주담대 이율은 최고 6%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1.0%로 인상하며 작년 3월 이후 20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8월 말에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올린 뒤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을 이용한 주택 구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가 0.5%던 작년 8월 연 2.51%였다. 그러다 올해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 주담대 금리도 지난 10월 3.42%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후인 이달 1일 현재 5대 시중은행이 개별적으로 고시하는 주담대(변동금리·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기준) 금리는 연 3.59~4.997%를 보인다. 이는 전월 16일 기준 3.44~4.838%보다 0.15~0.159%p 높은 수준이다.

내년 기준금리가 1.75%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전망대로 오르면 현재 최고 5%대에 근접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최고 연 6%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담대 금리는 보통 기준금리 인상 폭의 2배 내외 수준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기준금리가 0.75%p 오를 경우, 주담대 금리는 현재 수준보다 1.5%p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도 "정부가 대출총량제를 강화하면서 주담대 공급이 줄기 때문에 은행들이 공급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주담대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경 6%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에 미래 금리 인상분이 일부 선반영돼 큰 폭 금리 조정은 없을 거라는 견해도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현재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1.5%까지 인상분은 선반영돼 있다고 본다.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린다고 해도 시중금리는 그리 가파르게 올라가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 주담대 금리도 5% 초반대에서 관리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잠정)은 969조406억원으로 작년 동기 890조3854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은 3분기 말 기준으로 2019년에 전년 대비 4.3% 늘어난 뒤 지난해 7.2% 불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