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5천명선 넘었다… 재택 치료 가족감염 ‘우려’
신규 확진 5천명선 넘었다… 재택 치료 가족감염 ‘우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2.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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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대기중 가족감염 사례 나와… 감염 위험관리 관건
서울 재택치료 환자 한달새 2배 급증… 인력 확보 시급
정부 “감염병 전담병원·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최대 확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지자수가 5000명선을 넘었다.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확진자에 정부는 ‘재택치료’를 진료의 기본원칙으로 전환하고 한계에 다다른 의료대응 체계 ‘숨통 틔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재택치료의 경우 △가정 내 감염 우려 △확진자 증상 악화시 대처 방안 △공동주택 공용공간을 통한 감염 가능성 △재택치료 환자 급증에 따른 관리인력 확보 등의 문제가 산재해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23명 추가돼 지난달 24일(4115명) 4000명대에 진입한 지 1주일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수도 62명 추가돼 723명으로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700명대로 올라섰다.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의료 대응 체계도 한계에 맞닥뜨렸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병상 배정 대기자가 800~1000명 선을 오가고, 중증 병상 가동률(전날 오후 5시 기준 89.2%)도 90%에 육박했다.

이에 정부는 확진시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병상 포화문제 해소에 나섰다. 특별한 입원요인이 없다면 확진 시 집에서 치료를 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재택치료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관련 인력 확보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서울은 전날 기준 5452명의 환자가 재택치료 중으로 한 달 전인 10월29일의 1102명보다 5배 가량 늘었다.

본격적인 재택치료가 시작되면 관리해야 할 환자 수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한 각 지자체는 재택치료 전담 인력을 증원했지만 가파른 확진자수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인력난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현장 근무자들은 “건강상태를 24시간 상담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보다 몇 배가 많은 재택치료자가 매일 나오면 인력 충원 외에도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재택치료는 가정 내 감염 우려와 공동주택 공용공간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가장 큰 불안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확진자가 자택에서 병상 배정을 대기하던 중에 가족들이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가정내 확산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서울에서는 60대 남성 A씨가 병상 배정을 대기하는 시간으로 인해 그의 부인과 딸까지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집안마다 자가격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다른 데다 장시간 같은 공간에 거주할 경우 감염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거 형태의 경우 공동공간 사용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 재택치료자라도 응급 상황이 발생해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하게 될 경우에 대비한 방역 대책 마련도 필수적이다. 아울러 증상 악화에 대응한 신속한 이송시스템 마련과 입원치료 병상·인력 확보도 관건이다.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1300개 이상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감염병 전담병원과 호흡기 전담클리닉 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재택치료자에 대한 건강모니터링과 비대면 진료·처방 기능을 수행할 190여 개소 이상의 '관리의료기관'을 전국에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