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준석, '당무 거부' 초강수 이유 대화해 봐야 알듯"
권성동 "이준석, '당무 거부' 초강수 이유 대화해 봐야 알듯"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2.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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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영입 尹 직접 설명… 李, 선대위 사퇴 안할 것"
"충청 가서 선거 캠페인하고 있는데… 李에 다 묻힌다"
"'핵심 관계자', 권성동·윤한홍·장제원 아냐"… 만남 불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11.28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일 이준석 대표 칩거와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 당무 거부라는 초강수를 뒀는지에 대해서는 대화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도 굉장히 황동하고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우선 이 대표께서 왜 그런 결심을 하고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도 사실 잘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당내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직접 만나뵙고 어떤 부분이 패싱인지, 어떤 부분에 대해서 섭섭함을 느끼고 계신지, 그 이유가 뭔지 또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에 대해 일단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표의 이번 칩거 배경을 두고는 자신이 비토 의사를 내비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당 선대위에 영입하고, 사전 상의 없이 일정을 발표하는 등 일명 '이준석 패싱'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 이 교수 문제는 전에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며 "후보께서도 대표가 반대하는 건 알지만 그분이 소위 폭력 문제에 대한 정책 전문가로서 당의 또 다른 새로운 의견을 제시해줄 수 있는 분이어서 영입이 불가피하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충청 방문은 원래 이번 주 월, 화, 수가 서울에서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후보께서 지방으로 방문하겠다고 다시 바꿔라(라며) 전면 일정을 조정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그걸 중단하다 보니 조금 늦게 소통을 했다. 후보도 일요일(지난 28일) 오후 3시 반에 일정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사퇴할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당원의 신임을 받아 공당 대표가 된 분이 그렇게 그 일로 그런 결정을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윤 후보의 입장도 전했다. 그는 "(윤 후보가 현 상황을) 당연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본인은 충청도라는 지역에 가서 열심히 선거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 캠페인이 지금 묻히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이 대표가 이전부터 지적해 왔던 언론 인터뷰 등에서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가 누구냐. 나 아니냐"며 "내가 흘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오냐"고 반박했다. 이어 "나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한데, 우리 캠프의 핵심 관게자 중 특히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이런 사람이 없다"고 단언했다.

권 의원은 "선거판에는 자기가 핵심이다, 자기가 모든 걸 좌지우지한다고 떠드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핵심 관계자라고) 인용되는 걸 보면 나도 전혀 모르는 것이 계속해서 나온다. 계속해서 오보로 밝혀졌다. 그래서 그런 보도에 대해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받아쳤다.

그와 함께 거론된 윤한홍·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도 "다 아시다시피 윤한홍 의원은 언론 인터뷰 거의 안 하는 사람"이라면서 "실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장제원 의원은 후보 곁을 떠나겠다고 해서 지금 후보와 전혀 접촉도 안 하고, 나하고도 잘 접촉을 안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사람이 절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권 의원에 따르면 논란 이후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노원구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현재 이 대표가 부산에 있어 만남이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