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세계 곳곳 확산하는데…정부 대책은 언제 나오나
오미크론 세계 곳곳 확산하는데…정부 대책은 언제 나오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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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서 집단감염 발생…G7, 오미크론 대응 한목소리
정부, 아프리카 8개국 입국제한…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
전문가 “해외유입 확진자 염기서열 분석 등 조치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7개국(G7) 보건 장관들이 긴급대응에 한 목소리를 내고 일본도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금지 했지만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만 내린 상황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당장 국경을 봉쇄하는 것은 무리라 하더라도 ‘입국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 23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날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이스라엘 △벨기에 △네델란드 △체코 △캐나다 등 전 세계 17개국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포르투갈에서는 프로축구 벨레넨세스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오미크론에 무더기로 감염됐다. 남아공에서는 25일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졌다. 실제로 2주전 300명 안팎에 불과하던 신규 확진자수가 3만 명대로 올라섰다.

영국과 독일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오미크론 감염자가 늘고 있다. 또 스페인과 스웨덴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전 세계적인 확산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오미크론’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자마자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또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입국 규제와 자가격리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강도가 낮은 대처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일본은 한 달간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며 유럽 국가들은 남아공발 항공기를 모두 차단하고 있다. 또 폴란드는 내달 1일부터 남아공 등 7개 아프리카 국가발 항공기 착륙을 금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전염력 △백신 회피 가능성 △중증 질환 야기 여부 등이 명확하게 규명되기 전까지 오미크론을 유입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4차 대유행’이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유입으로 확산된 점을 감안하면 초기 대응이 관건이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당장 국경을 걸어잠글 수 없는 만큼 ‘입국 모니터링’ 강화는 필수적이다.

이에 △오미크론 유행국이 아닌 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자가격리 적용 △예방접종 완료자라 하더라도 격리를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교수는 “해외 입국자나 해외유입 확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며 “오미크론이 유입돼 퍼지기 시작하면 아무리 검역을, 분석을 잘 해도 막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