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오미크론 집단감염 발생… 면역회피 변이 우려
유럽서 오미크론 집단감염 발생… 면역회피 변이 우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1.3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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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이 속출하면서 각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포르투갈에서는 집단감염까지 발생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며 첫 면역 회피 변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생한 오미크론은 지난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보고됐다.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했고 최근 북미로까지 상륙했다. 

현재 독일, 영국, 이탈리아, 체코,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프랑스, 호주, 벨기에 등 나라에서 오미크론이 확인됐다.

특히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유럽은 추가, 집단감염까지 나오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는 축구클럽에서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에 걸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른 선수들과 직원 등 44명이 격리 상태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선수 중 1명만 최근 남아공에 다녀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국내에서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남아프리카에서 입국한 한 뒤 오미크론에 확진된 한 부부가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스페인과 스웨덴에서도 첫 감염사례가 나왔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그레고리오 마라뇬 병원에서는 남아공에서 도착한 여행객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스웨덴에서는 1주일 전 남아공에서 입국한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서 오미크론 사례를 발견했다.

영국 오미크론 감염자는 8명이 추가(누적 11명)됐고 프랑스에서는 전날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 8명이 확인돼 보건 당국이 검사 중이다. 독일도 4명 추가돼 누적 7명이 됐다.

이런 상황에 유럽 각국은 입국규제를 강화하고 추가접종을 확대하는 등 방역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면역 회피(항체가 형성된 사람의 면역 변이일 수 있다며 감염 확산을 걱정했다. 오미크론은 30여개의 돌연변이를 지닌 변이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돌연변이 일부가 면역 회피 변이면 전염력은 더욱 강해 수만건의 사례가 보고될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가벼운 바이러스라고 하나 전문가들은 상반된 주장을 보였다. 독일 감염병 학자는 "증상이 온화하다고 하는데 이제 1000건이 확인됐다. 경과를 봐야하기 때문에 실체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남아공에서 젊고 코로나19에 걸렸던 이들이 감염되고 있고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변이는 이런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첫 면역회피 변이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