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포커스] '살인 조카 변호' '본부장 비리' 공세 강화하는 여야
[정치포커스] '살인 조카 변호' '본부장 비리' 공세 강화하는 여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1.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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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尹 가족 직접 조사받는 것만 10가지… 다시 망언 시작"
국민의힘 "1급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축소… 폭력성 문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9일로 100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상대에 대한 '공세'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 與 "본인과 부인, 장모까지"

여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본부장 비리' 의혹을 부각하며 윤 후보의 '자격론'을 따졌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서 "윤 후보를 보면 본인과 부인, 그리고 장모가 직접 조사받는 것만 해도 10가지"라며 "그런 점을 잘 살펴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해 최소한이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청년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서 '머리도 안 좋은 기성세대'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9일 "'머리 나쁜 기성세대’라는 막말로 세대 갈라치기하는 윤석열 후보"라며 "한동안 입을 다물었던 윤 후보가 입을 열자 다시 망언이 시작됐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난항을 겪는 데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이용빈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선대위가 상왕 논란, 취업비리범 인사, 문고리 논란까지 3관왕에 등극했다"며 "윤석열 선대위가 자중지란에 빠진 것은 윤석열 후보의 탓"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무능과 준비 부족으로 막 출범한 선대위가 벌써 난항에 빠져버린 것"이라면서 "거의 한 달을 끌었던 상왕 논란은 결국 김종인 위원장의 합류 무산으로 끝났고, 취업비리 의혹 김성태 임명은 윤 후보가 '오래돼 기억 못했다'고 변명했지만 자진사퇴로 막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 野 "더 큰 문제는 李 폭력성"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이 후보가 과거 조카 살인사건 변호에 나선 점, 논란이 되자 사과하는 과정에서 이를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한 점에 집중했다. 

먼저 윤 후보는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그동안 민주당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지만, 오늘은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한마디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이 후보의 선언을 두고 "후보 개인의 사당의 길을 가겠다는 발상"이라며 "독재적 발상"이라고 직격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1급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축소·둔갑시켜 국민들을 속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 큰 문제는 이 후보 자신의 폭력성에 있다"며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과 형수 욕설 논란을 사례로 들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외 17개 시·도 여성위원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살인사건 변호를 맡았던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범죄자도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변호사는 파렴치한 사기꾼이나 잔혹무도한 살인자 모두 변호할 수 있다"면서도 "주목해야할 중요한 사실은 살인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이재명이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이처럼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코스프레하며 국민을 철저히 기만했다"며 "지금이라도 변호사시절의 변론 전력을 모두 털어놓고 피해자와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국민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인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 게시판에는 "누구를 뽑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살인자 집안 출신에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 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배우자 공세도 이어가

여야는 상대 후보의 배우자에게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후 부인 김건희씨의 연봉이 10배 이상 급등했다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윤 후보 측은 배우자 김씨의 2억4000만원 상여에 대한 진실을 거짓없이 밝혀야한다"고 촉구했다. 

TF에 따르면 김씨는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로서 수년간 연 28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수령했다. 

그러나 남편인 윤 후보가 2017년 5월 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르자 갑자기 코바나컨텐츠의 대표이사로서 2017년에 상여금 5000만원을 지급받고, 다음 해인 2018년에는 연봉이 두 배로 급증해 급여는 5200만원, 상여금은 2억 4400만원을 수령했다고 한다. 

TF는 이를 두고 "배우자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의식한 기업들의 '뇌물성 후원'에 대한 배당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부정청탁금지법 상 금품 수수가 금지되는 '공직자의 배우자'였다는 점에서 후원금 전달과 상여금 사이에 부정한 의도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검찰과 공수처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고 반박하며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2018년 경기도에서 5급 사무관을 수행 비서로 둔 것이 큰 문제라고 역공을 펼쳤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건희 씨는 결혼 전부터 윤석열 후보 좌천을 가리지 않고 세계적인 전시회를 유치해 꾸준히 주최·주관해 왔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유명 전시회에 다수의 기업들이 표를 사고 홍보물에 이름을 올린 것을 '뇌물'이라고 하는 것은 문화·예술계에 대한 '모독적 언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건희 씨는 세계 유명 전시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사명감으로 월 200만 원 초반 대 월급을 받고 업무추진비는 '개인 돈'을 써가며 수년간 운영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8년에서야 대표이사 월급을 400만 원 정도로 올리고 10여년 간 개인 돈을 지출하며 사업을 이끌어왔다"며 "이에 대한 상여금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2018년 경기도에서 5급 사무관을 수행 비서로 둔 것은 큰 문제 아닌가"라며 "경기도지사의 배우자가 왜 국무총리급 의전을 받아야 하는지 극히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배 모씨를 경기도의 5급 사무관으로 채용해 놓고 경기도민을 위한 일은 전혀 하지 않고 3년간이나 김혜경 씨 수행 일만 하도록 하여 국민 혈세를 낭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10년 이상 미술전시계에서 월 200만원만 받고 개인 돈을 써 가며 일한 민간회사 대표가 상여금을 받은 것이 문제라면, 공적인 일을 하지 않는 경기도지사 배우자가 국무총리급 의전을 받으면서 혈세를 낭비한 것은 정말로 큰 문제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마지막으로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내로남불 행태를 그만 보이고, 거짓 의혹에 대해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