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호남서 가장 긴 시간 머물러… "지방분권·자치 강화 역량"
尹, 선대위 가동 후 첫 지방 일정 충청 선택 "세종에 제2 靑"
여야 대선 후보들이 지역 민심 잡기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부터 '집토끼 잡기' 전략으로 호남 강행군을 펼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충청 공략에 나섰다.
먼저 이 후보는 29일 3박 4일간의 광주·전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지역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지역에서 가장 긴 기간을 머무르며 심혈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온라인 99명, 오프라인 99명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콘셉트로, 나흘간 진행된 호남투어의 하이라이트 행사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들이 보내온 질문지를 직접 골라 답했는데 부동산, 청년, 언론개혁 내용을 골랐다.
그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누가 발목을 잡았다,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해 그렇다 등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부족해서 필요한 일을 다 못해 국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만들어 줄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문제로 국민이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며 "당장은 집값이 계속 상승 추세라 원인을 찾아내 대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청년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 길은 성장 회복이다. 성장 회복의 방법은 양극화 극복과 공정성 확대"라면서 "지방분권과 자치 강화, 국토 균형발전에 많은 에너지와 재정력, 정책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의도가 개입된 가짜 정보가 주입되면 그 누군가의 정신적 노예가 된다"며 "언론들이 다 그렇게 보도해 나도 5·18을 난동, 폭동으로 알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두환의 정신적 노예가 돼서 전두환을 위한 2차 가해에 가담해 열심히 광주를 비난했던 것"이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를 가짜뉴스의 대표적 폐해라고 예시했다.
그러면서 "언론 자유 악용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가동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충청권을 2박3일간 방문해 민심잡기에 나선다.
대선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민심을 기반으로 대선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인 셈이다.
첫 방문지는 세종이다. 이어 대전과 충북, 충남 지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지역 연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윤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충남 공주 출신이다.
그러면서 "역사를 보면 충청은 늘 캐스팅보트를 쥔 지역이고 대선 승부처였다"며 "중원인 충청에서 정권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걸 시작으로 승리의 100일 대장정 나서겠다"고 했다.
특히 윤 후보는 "세종시에 제2의 청와대를 설치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충청대망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는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로 이동해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이전 등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세종시에 제2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정책 등 다양한 시설 이전도 예고했다. 윤 후보는 "정부청사만 내려와 있는데 정주 여건도 중요하고 우리나라 정책 수립에서 (세종시가) 중심이 되기 위해선 중앙부처만 내려와서 될 문제가 아니다"며 "많은 정책‧연구‧교육시설들도 같이 와야 하고 그에 따르는 여러 문화‧예술적 도시로서의 완전성을 갖는 기능 또한 갖춰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