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네 번째 대선 출마… "해 본 사람이 한다"
손학규, 네 번째 대선 출마… "해 본 사람이 한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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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조직도 없는 나홀로 대선… 국민 속으로"
민생당 탈당→무소속 출마… 대통령제 폐지 공약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손 전 대표의 모습. (사진=신아일보DB)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며 "대통령 선거는 과거로 돌아가는 선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선거여야 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손 전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에서 17대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패했고, 2012년 민주통합당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후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하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2016년 정계복귀해 2017년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대선까지 100일을 남긴 상황에서 갑작스레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따른 반발을 우려한듯 "'손학규 저 사람이 대통령병에 걸렸나?' 등 (나를 향한) 온갖 비난, 야유, 조롱을 다 받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가 국가·미래 비전은커녕 온갖 인신공격, 마타도어, 포퓰리즘으로 점철돼 있다"며 "우리나라 정치 체제에 대해 아무런 담론이 없는 대통령 선거는 처음 봤다. 이걸 견디기가 어려웠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발표한 출마 선언문을 통해 "이제 막 올라 선진국의 문턱에서 이를 유지하고 승승장구하는가, 아니면 여기서 추락해서 퇴락의 길로 가는가 하는 기로에 놓였다"며 "대통령의 역할은 이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문제는 정치"라며 대통령제 폐지와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제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국가 비전으로 △편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 △치유와 화합의 정치 △긍정의 리더십 등을 제안했다. 또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7공화국을 열겠다"며 "양당제 국회를 다당제 국회로 바꿔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 성격은 '나홀로 대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나는 돈도 조직도 없다. 화려한 공약도 없다"면서도 "내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는 대선"이라고 밝혔다. 실제 손 전 대표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민생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선거 활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진 기자들과 만남에서 손 전 대표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 대통령제 87년 체제를 청산하는 것이 이번 선거 목표인 만큼, 거기(단일화)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만남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선 출마를) 결심한지 얼마 안 된다"며 "결심 과정에서 국가 원로 몇 분을 만나뵙고 상의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전두환씨 조문을 다녀온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나 자신은 청년 시절 군사독재에 끝없이 항거한 사람"이라면서도 국민통합 차원에서 조문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본인이 조문을 가지 못하더라도 조화조차 보내지 않은 건 대단히 큰 잘못"이라며 국민통합에 더욱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취지로 거론했다.

손 전 대표는 "해 본 사람이 한다"며 "내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호소할 때 국민들이 반응하고, 실천을 보여줄 때 호응이 커지고, 드디어 커다란 외침으로 함성이 되고, 마침내 기적을 이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