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살인 조카 변호' 엄호… "가족 중 유일한 변호사여서"
與, 이재명 '살인 조카 변호' 엄호… "가족 중 유일한 변호사여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1.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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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집안과 출신을 싸잡아 공격하는 건 비열"
현근택 "살인자 치료해 준 의사는 살인 의사인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과거 살인죄를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것과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적극 엄호를 펼치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후보가 변호해줬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또 집안과 출신을 싸잡아서 공격하는 건 매우 비열한 행태의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첫 공판 전에 국선 변호사 인선이 취소돼서 그 가족들이 변호사 선임할 형편이 못 됐었다"며 "그래서 가족 중에 유일한 변호사였던 이 후보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도 당시에는 어쩔 수 없던 상황이었더라도 고통받은 사건의 피해자의 유가족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위로를 드렸음에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장경태 의원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유가족과 피해자께 진심어린 사과는 당연하다"면서도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로서 조카를 외면할 수 없는 인간적 고뇌와 괴로움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반성과 성찰, 사과는 매우 어렵지만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후보의 연이은 사과 행보가 매우 의미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가 조카의 범행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한데 대해서는 "그날이 데이트 폭력이 이슈였다"며 "통용되는 용어가 데이트 폭력이었기 때문에 인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인의 발언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심사숙고하고 저희도 그렇게 발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근택 선거대책위 대변인도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보장돼있다"며 "이런 걸 변호했다고 해서 살인 변호사라고 하면, 살인자를 치료해 준 의사는 살인 의사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데이트 폭력은 제가 봐도 적절한 것은 않은 것 같다"며 "살인사건이었기 때문에 단순한 폭력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지난 2006년 5월 당시 전 여자친구 A씨가 살던 집을 찾아가 흉기로 A씨와 A씨 어머니를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A씨 부친은 사건 당시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후보는 이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A씨는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일가 중 한 사람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