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으로 번지는 ‘병상 부족’…대전 중증 병상 '0개' (종합)
비수도권으로 번지는 ‘병상 부족’…대전 중증 병상 '0개' (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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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 86.7%…충청권은 90% 돌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의 병상 부족 사태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수도권의 중증 병상 가동률이 86.7%로 90%에 육박한데 이어 충청권도 90%를 넘어섰다. 특히 대전은 중증 병상 25개가 모두 사용 중으로 추가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 중증 병상 가동률은 86.7%로 전날 85.4%보다 1.3%P 오르며 계속 악화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87.8% △경기 85.5% △인천 84.8%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에 남은 중증 병상은 각 42개에 불과하다. 인천은 단 12개의 병상이 남아 있다.

중증 병상 여유분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면서 주요 대형 병원들도 병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아산병원은 41개 병상 중 39개가, 세브란스병원은 37개 중 36개가 사용 중으로 의료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수도권의 한 병원 관계자는 “한두 개 병상을 남겨둔 상태에서 좋아진 환자를 다른 병상으로 이전하는 등 조절하고 있다”며 병상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비수도권의 병상 소진 속도도 심상치 않다. 충북과 충남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각각 90.6%(32개 중 29개 사용), 92.1%(38개 중 35개 사용)로 사실상 포화상태다.

수도권의 병상 부족으로 정부가 충청권 등 인접 지역의 병상을 공동화 조치하고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하면서 병상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충남 천안시 종교단체 집단감염으로 충청권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를 악화시켰다.

특히 대전은 사용가능한 중증 병상이 하나도 없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중증 병상 25개 중 25개 모두가 사용 중이다. 세종도 중증 병상 6개 중 5개가 사용 중으로 추가로 수용 가능한 환자는 1명뿐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중증 환자를 충청권과 인접 지역으로 이송해 치료한다는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한편, 수도권의 병상 배정 대기자도 1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대기자는 1149명으로 △하루 이상 479명 △이틀 이상 330명 △사흘 이상 141명 △나흘 이상 202명이다.

대기자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이 478명이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질환이 있는 환자는 671명으로 증상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