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 사장 없애고 부사장 통일…사내 존댓말 기본
이재용 '뉴삼성' 사장 없애고 부사장 통일…사내 존댓말 기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1.29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사·조직 대폭 개편, 직급별 '표준체류연한' 폐지
임원 제외 '프로' 호칭 통일, 젊은 경영진 조기육성
사내 FA 제도, 육아휴직자 복귀지원 프로그램 운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4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4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재제일 철학을 기반으로 인사제도를 혁신한다. 승격·양성·평가 등 전반에 걸쳐 제도를 수정하고 사내 FA제도·육아휴직자 복귀지원 등으로 직원들의 역량발휘 기회 등을 적극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 대응과 중장기 지속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혁신안은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마련됐다. 최종적으론 노사협의회·노동조합,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세부 운영방안이 수립됐다.

혁신안은 인재 발굴과 육성,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삼성전자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Track)을 구현했다.

‘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했다. 직원 승격의 기본 조건인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고 성과·전문성 검증하기 위해 ‘승격세션’을 도입했다. 우수인력이 정년 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했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했다. 존중·배려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사내 FA(Free-Agent) 제도’도 도입한다. 이는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해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한 역량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국내외 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 제도’를 신규 도입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군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 외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 설치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 마련 등 ‘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성과관리체제도 개선한다.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단 최상위 평가는 동기부여를 위해 기존과 동일한 10% 이내로 운영한다.

부서원들의 성과창출 지원과 성장유도를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을 도입한다.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도 보완하고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