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대위 '청년' 대거 포진… "외연확장 위한 인사 영입 과제"
尹 "청년은 국정 파트너"… 선대위 중도 외연 확장 전략 구성
제20대 대통령선거가 29일로 100일을 앞두는 가운데, 주요 후보들이 청년표심과 중도층 외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치권이 '경륜' 중심으로, 청년 세대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여야는 경쟁적으로 청년 정책을 발표하며 이들의 표심잠기에 나서고 있다.
25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의 11월 4주 차 전국지표조사(22~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 대상)에 따르면 2030세대의 부동층은 다른 세대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부동층은 41%(지지후보가 없다 31%+모름·무응답 10%)에 달했다. 30대 부동층은 33%(22%+11%)로 조사됐다.
이들 세대의 부동층은 40대 16%(11%+5%), 50대 13%(9%+4%), 60대 15%(9%+6%), 70대 이상 19%(8%+11%)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들이 언제든 이슈와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야는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 표심을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후보는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집중적으로 청년층을 공략해 왔다.
특히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에 2030 청년들이 전면 포진됐다. 이 후보의 지역선대위인 '광주 대전환 선대위'에는 총 9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현역 의원인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8명이 청년이다. 만 18세로 선거권을 가진 고교 3학년 학생이 포함되기도 했다.
윤 후보도 28일 청년위원회와 청년본부를 출범시켰다. 윤 후보는 "미래세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청년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를 넘어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윤 후보는 직접 청년위 위원장을 맡고, 별도의 후보 직할 조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중도층 표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한국갤럽이 이달 전국 18세 이상 총 4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주관적 정치 성향 분포 조사(월별 통합)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비율은 33%였다.
보수 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2%로 집계됐다.
응답을 유보(모름·응답 거절)한 비율은 15%였다.
결국 자신이 중도 성향이거나, 진보·보수에 속한다고 답하지 않은 비율이 48%로,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영입인사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인재영입 전략과 관련해 "선대위에 언제나 매우 중요한 과제는 외연확장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이라면서 "모든 후보들의 공통 과제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연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등 '원팀'으로 지지층 결집을 극대화하고 본격적인 중도 외연 확장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구성 자체를 중도 외연 확장 전략을 펼쳤다는 평이나온다.
당초 '원톱'으로 예정됐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판 최고의 '중도 확장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대표 역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2015년 국민의당을 창당하는 등 '비문·반문' 인사로 꼽힌다.
상임선대위원장에 선임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역시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중도 표심은 물론 청년 표심까지 이렇게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선거 성패를 판가름할 변수로 꼽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