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위협에 전 세계가 '휘청'…국내 증시 불안감↑
변종 코로나 위협에 전 세계가 '휘청'…국내 증시 불안감↑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1.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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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바이러스보다 치명성 높은 '오미크론' 변이에 각국 증시 '와르르'
'세계의 공장' 동남아·중국으로 바이러스 확대시 공급망 차질 심화 우려
지난 27일 기준 글로벌 지수 등락률. (자료=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지난 27일 기준 글로벌 지수 등락률. (자료=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각국 경제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금 크게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는 연일 4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 발생에 비상계획 발령까지 검토되면서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05.04p(2.53%) 하락한 3만4899.3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84p(2.27%) 내린 4594.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3.57p(2.23%) 밀린 1만5491.66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크게 흔들렸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53% 급락한 2만8751.62로 마감했다. 지난 6월21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2명 발생한 홍콩의 충격도 컸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67% 내린 2만4080.52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홍콩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남아공 여행자 한 명이었지만, 이 여행자가 의무 격리 기간 중 머물던 호텔 옆방에 투숙한 사람도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만 자취안지수도 1.61% 하락한 1만7369.39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09p(0.56%) 내린 3564.09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코스피 지수도 전날보다 43.83p(1.47%) 내린 2936.44로 마감하면서 지난달 6일(-1.82%)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닥 역시 9.77p(-0.96%) 하락한 1005.89로 마감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이고 전염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뉴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고, 다른 우려 변이와 비교해 재감염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강력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이 부각된 점, 이번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가 동남아와 중국으로 확대될 경우 공급망 문제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위드 코로나' 임시 중단 역시 증시 악재로 부각될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다시 노이즈로 부상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며 "부스터샷 진행 속도와 치명률 통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일정기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령을 검토 중"이라며 "비상계획이 발령되면 대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