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사단] 구자은 시대 개막…3세 구본규도 '등극', CEO 9명 전격 교체
[LS사단] 구자은 시대 개막…3세 구본규도 '등극', CEO 9명 전격 교체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1.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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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경영 LS그룹, 2세 오너가 막내 제3대 총수로 선임
세대교체 시동, 주요계열사 수장 물갈이…총 47명 인사

3세 중 구본규 부사장, 핵심계열사 LS전선 CEO로, 강력한 차기후보로
3세 막내 구본권 상무, 전무 승진하며 존재감…3세 후보 경쟁 ‘안갯속’
구자은 LS그룹 신임 총수.[사진=LS]
구자은 LS그룹 신임 총수.[사진=LS]

LS그룹이 9년만에 총수를 다시 바꾸며 구자은 제3대 총수 시대를 열었다. 50대 총수인 구자은 회장은 즉각 주요 계열사 CEO 9명을 전격 교체하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이와 동시에 오너가 3세 중 구본규 부사장이 차기 총수 경쟁에서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구장은 회장이 LS그룹 2세 중 막내인 만큼 9년 후인 2030년 차기총수가 될 3세들의 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LS 핵심 계열사인 LS전선 CEO가 된 구본규 부사장과 오너가 3세 중 막내인 구본권 상무도 전무로 승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존 3세가 선두주자였던 구본혁 예스코 사장과 구동위 E1 전무는 자리 변동이 없어 3세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G엠트론 회장의 그룹 총수 선임을 포함한 ‘2022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구자은 회장은 초대 구자홍 회장(2004~2012년), 구자열 회장(2012~2021년)에 이어 LS그룹을 이끌어 갈 3번째 총수에 오르게 됐다.

이는 창업 1세대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세웠던 공동경영 원칙에 따른 것이다. LS는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이 2004~2012년까지, 2대 회장인 구자열 회장이 2013~2021년까지 각각 9년간 그룹 회장직을 역임해 왔다.

올해 총수 9년차를 맞은 제2대 총수 구자열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 한국무역협회장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은 신임회장은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구자은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Nikko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았다. 이곳에서 구자은 회장은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그룹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었다.

LS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은 ESG와 친환경 흐름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LS가 주력으로 하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 제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자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LS그룹 혁신 경영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1953년생 50대 나이로 총수가 된 만큼 그룹의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실제 이번 인사를 통해 LS는 지난 몇 년간 유임됐던 주요 CEO와 경영진에 큰 변화를 줬다. 지주사인 (주)LS를 비롯해 주요기업인 LS전선과 LS엠트론 등 총 9개 계열사의 수을이 교체했다.

구본규 LS전선 CEO 부사장.[사진=LS]
구본규 LS전선 CEO 부사장.[사진=LS]

특히 오너가 3세의 승진도 눈길을 모았다.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LS를 대표하는 LS전선 CEO로 임명됐다. 구본규 부사장은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던 LS엠트론의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흑자로 턴어라운드 시킨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3세 중 차기총수에도 가까워지게 됐다. 구본규 부사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2남 구자엽 LS전선 사업부문 회장의 장남으로 LS그룹 3세 중 서열상으론 두 번째에 위치한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 3세 중 가장 어린 막내 구본권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 전무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4남 구자철 회장의 장남이다. 구 전무는 이번 승진을 통해 LS니꼬 동제련 사업전략부문장에서 영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서열상 거리가 멀지만 이번 승진으로 인해 차기총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구 전무는 지난 2019년 첫 임원(이사)에 오른 뒤 지난해 상무로 승진했고 이번에 전무가 됐다. 임원 3년 만에 전무까지 초고속 승진한 셈이다.

이외 연장자 순으로 가장 앞선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구자열 제2대 회장의 장남 구동휘 E1 전무, LG그룹과는 거리가 멀지만 적장자 1순위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까지 더해져 3세 총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계열사 수장 중에선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아 (주)LS CEO로 등극했다.

또 신재호 LS엠트론 부사장은 구본규 부사장의 뒤를 이어 LS엠트론 CEO로 선임됐다.

LS일렉트릭에선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을 겸비한 김종우 사장을 글로벌/SE(Smart Energy) CIC(사내 독립 기업)조직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했다.

이와 함께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이사 선임 24명 등 총 47명을 승진시켰다. 또한 CEO 선임 및 이동 12명, 외부 영입 1명 등 역대 최대 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LS 관계자는 “이번 새로운 LS 3기 체제에선 가속화 된 전기화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각 계열사 차세대 리더를 대폭 발탁했다”며 “미래 성장 박차에 중점을 둔 것이 이번 임원 인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LS 용산타워 전경.[사진=LS]
LS 용산타워 전경.[사진=LS]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한 부사장 승진자는 김형원(LS전선), 권봉현(LS일렉트릭) 등 2명, 전무 승진자는 이상호(LS전선), 박성실, 구본권(이상 LS-Nikko동제련), 박찬성(LS엠트론), 천정식(E1), 조의제(LS ITC) 등 6명이다.

상무 승진자는 김종필, 김기수, 김병옥, 고의곤(이상 LS전선), 황원일, 박석원, 김병균, 김유종, 조욱동, 채대석, 이유미(이상 LS일렉트릭), 최태선(LS-Nikko동제련), 김상무, 김상훈(이상 E1), 최세영(예스코홀딩스) 등 15명이다.

이와 함께 장원경, 팽수만, 이태호(이상 ㈜LS), 홍성수, 김진구, 강병윤, 박승기, 김상겸, 김진용, 양견웅(이상 LS전선), 이진호, 권순창, 김순우, 윤원호, 구병수, 최종섭(이상 LS일렉트릭), 오창호, 한동훈, 이승곤(이상 LS-Nikko동제련), 현재남, 최영철, 송인덕(이상 LS엠트론), 이희영(LS머트리얼즈), 오창호(LS메탈) 등 24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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