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강원 화천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국방부, 강원 화천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 허인 기자
  • 승인 2021.11.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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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발굴한 전사자 유해, 故 임호대 일병으로 밝혀져
과거 발굴한 전사자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에 대한 지속적인 재분석 노력
(사진=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강원 화천에서 2010년 5월에 발굴한 6·25 전사자의 신원을 故 임호대 일병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총 180명이다. 2021년도에 23명의 신원이 확인됐는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성과다.

故 임호대 일병의 유해는 강원 화천 서오지리에서 발굴됐다. 당시, 해당 유해가 있던 현장에는 집단유해가 혼재된 상태로 매장돼 있었다.

국유단은 최근에 발굴된 전사자 유해를 비롯해 과거 발굴한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 시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재분석하는 노력을 통해 신원확인율을 높이고 있다.

고인은 국군 제 6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춘천-화천 진격전(1950.10.4∼10.8.)에서 치열한 전투 중 강원 화천 서오지리 279고지에서 전사했다.

이 지역의 전사기록을 토대로 2010년에 고인의 유해를 발굴한 결과 쇄골, 상완골, 요골 등을 포함한 부분의 유해와 수류탄 고리, 칫솔 등 유품이 후배전우들에게 발굴·수습됐다.

고인은 1924년 3월 14일, 경남 김해군 주촌면 일대에서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은 부모님을 도우며 농업에 종사하며 살던 중, 26살이 되던 해 배우자를 만나 혼인했다. 하지만, 가정의 기쁨을 누리는것도 잠시,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딸을 남겨둔 채 국가를 위해 참전한 후 70여년이 지난 후에야 유해로 돌아오게 됐다.

고인의 딸인 임형덕(72)씨는 "아버지의 위패가 현충원에 모셔져있다는 자체로 체념하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꿈에도 생각못했던 기적이 일어난 것 다 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하고, 이후 국립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