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로비 폭로 협박 받았다”…정영학 회계사, 정재창 고소
“대장동 로비 폭로 협박 받았다”…정영학 회계사, 정재창 고소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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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동업자 정재창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 있었던 로비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150억원을 요구했고, 실제로 120억원을 받아갔다는게 이유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정재창 씨를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전담수사팀에 배당됐다.

정 회계사는 천화동인5호의 소유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대장동 개발사업 사업에서 민간업자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회계사는 정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150억원을 요구했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실제로 자신과 남욱 변호사로부터 총 120억원을 받았다며 검찰에 정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욱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를 조건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총 3억5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금액은 남 변호사가 동업자였던 정 회계사, 정재창 씨로부터 받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은 뇌물공여의 공소시효인 7년이 지나 처벌을 면했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통해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되자 정씨가 유 전 본부장과에 전달한 뇌물에 대한 폭로를 빌미로 150억원을 요구했고,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가 각각 60억원씩 총 120억원을 모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