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지속에 인플레 우려↑…성장률 달성, 코로나 재확산 '변수'
물가 상승 지속에 인플레 우려↑…성장률 달성, 코로나 재확산 '변수'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1.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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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전망치 1.3%(2월)→1.8%(5월)→2.1%(8월)→2.3%(11월)
GDP 올해 4.0% 내년 3.0% 전망…8월 전망치 유지 '변수는 코로나'
(자료=한국은행 경제전망)
(자료=한국은행 경제전망)

국제유가 상승 지속과 경기회복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연말까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게 됐다. 이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은 4.0%로 이전에 나왔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무섭게 재확산하는 코로나19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 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다. 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이 내놓은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로 조정됐다. 지난 2월 1.3%에서 5월 1.8% 올린데 이어 8월에도 2.1% 상향 수정했는데, 또 다시 0.2%p 오른 수치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이유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경기회복으로 수요측 물가 상승압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 역시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지난 8월 전망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 초반대였던 가공식품가격 누적상승률은 매달 상승해 10월에는 3.2%에 도달했다. 

25일 열린 경제전망 기자설명회 현장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환석 부총재보(사진 중앙)이 25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이같은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따른 국내 인플레 영향은 주요국에 비해 크지 않겠지만, 당초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전방위적으로 높일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의 상당폭 상승과 임금 상승 등이 추가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 8월 1.5% 전망치보다 0.5%p 오른 2.0%로 올려잡았다. 다만 2023년에는 1.7%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1.2%와 1.8%일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우리나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지난번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이날 한국은 국내 경기는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민간소비 회복세 강화로 견실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민간소비는 백신접종 확대 및 방역정책 전환으로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건설투자 역시 건물건설 투자 개선과 토목건설 투자 확대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점쳤다. 

상품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과 견조한 IT 수요 등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겨울철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심화 글로벌 공급차질 장기화,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국내외 여건 변화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도 있다며 경제성장률은 8월 전망치와 동일하게 올해 4.0%, 내년 3.0%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올해 4.0% 성장은) 지금 상황에서 낙관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완화적으로 갈 지, 아니면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하고, 또 유럽 등 해외에서도 재확산으로 봉쇄 움직임이 있어서 대외 부분에 변수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