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발행잔액 1000조 돌파
채권발행잔액 1000조 돌파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10.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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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시가총액 넘어서…GDP대비 주요 선진국보다 낮아
한국거래소는 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채권의 채권발행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채권발행잔액은 2007년 3월 800조9600억 원, 지난 2월 909조9300억 원으로 점차 증가한 데 이어 지난 9월 1009조3400억 원을 기록해 1000조 원을 넘어섰다.

박상준 한국거래소 채권시장운영팀장은 “그동안 발행한 채권들이 많았고 이들 채권의 잔액이 쌓이면서 1000조 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추가경정계산 편성 과정에서 ‘국고채’가 많이 발행됐고 정부가 국내 자금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통화안정채권’ 발행이 늘었다.

채권발행잔액은 주식시장 시가총액보다 많은 상태다.

채권발행잔액은 지난해 8월말 865조9700억 원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819조8300억 원을 넘어선 이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발행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후부터 채권발행잔액이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권발행잔액 비율은 93.0%(2008년 기준)로 영국(46.0%), 독일(71.0%), 중국(50.2%)보다 높다.

그러나 미국(169.8%), 일본(202.2%)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박상준 팀장은 “채권발행잔액이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국가 재정 확보 면에서 선진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