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거는 본인 무한 책임… 윤석열 잘 알 것"
이준석 "선거는 본인 무한 책임… 윤석열 잘 알 것"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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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 터지면 새우는 도망가야 하는데…" 
"선대위 원톱, 김종인 아닌 다른 사람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2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합류 없이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출범하는 상황에 대해 "모든 선거 진행은 후보의 무한책임 하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이같이 압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전날 100여 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지만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후보보다도 후보 측 인사들이 김종인 위원장을 자극하는 언사를 좀 많이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며 "중간에서 소통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하면 오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진단했다.

당 중진 의원 등이 김 전 위원장에게 '삼고초려'를 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고래 싸움이 터지면 새우는 도망 가야 한다고 내가 선언했다"며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간에 오로지 둘이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는 본인 요구사항이 명확히 있는 상황 속에서 그것에 대한 후보의 직접적인 해답보다는 어제, 그저 계속 우르르 인사들이 몰려가면서 본인의 뜻을 꺾으려고 하는 것 또는 본인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 모양새만 보였다"며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주도권을 두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사이 신경전이 길어지는 양상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이 후보는 "만약 전혀 예기치 않은 그런 상황이지만 김종인 위원장 없이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하면 나는 다른 총괄선대위원장을 세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선대위에서 개선은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대로 총괄선대위원장 없이 이제 선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나와 김병준 위원장도 사실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되는 거 아니냐"며 "그러면 김병준 위원장에게 상당한 부분의 영역을 만들어주고 그분도 주도권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나도 바깥의 일과 안의 일을 볼 수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메신저도 할 수 있고 병참도 할 수 있고 다 한다"면서도 "그런데 나 혼자서 다 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 같이 검증된 지휘관의 조력을 받는 것도 언제든지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누구보다 윤석열 후보가 잘 알아야 될 것이 선거는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며 "결정권이나, 이런 어떤 본인이 권한행사했을 때 하앙 책임이 따르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느냐"고 재차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어 "나는 윤 후보가 그 책임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