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서울…‘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확진자 2배 급증
위기의 서울…‘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확진자 2배 급증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24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 662명→1393명… 병상 빠르게 소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3주 만에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2배 이상 급증하며 위기에 놓였다. 방역완화로 인한 모임과 활동 증가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병상도 급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1735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인 1436명(16일)을 일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 848.3명, 둘째 주 896.6명, 셋째 주 1237.4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주 사흘간(21∼23일) 1393명으로으로 지난달 마지막 주(10월 24∼30일)는 662.1명 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3주 만에 일일 확진자가 2.1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일상회복으로 방역이 완화돼 이동량과 모임이 늘어나면서 확진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령층에서 접종 효과 감소로 인해 돌파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무증상과 경증으로 인한 ‘조용한 전파’도 위험 요소다. 무증상 확진자의 경우 자신이 확진된 사실을 알지 못한채 여러 사람과 접촉하면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규모를 키우게 된다.

검사 인원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도 늘어났다. 지난달 마지막 주 일평균은 1.1% 수준이었으나 이번 주 사흘간 일평균은 1.8%로 나타났다. 0.7%p 높아진 셈이다. 최근 사흘간 확진율(1.6∼2.1%)로 미뤄보면 당분간 일일 확진자는 1600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병상’ 확보가 지체되면서 의료 대응 여력이 한계로 다다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86.4%로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47개 남아있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5.0%로, 545개의 병상만 비어있다.

정부가 수도권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병상 준비에 시간이 소요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시는 행정명령과 별도로 의료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며 374개 병상 추가 운영을 협의하고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