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저장강박 위기 가구 삶의 질 개선 '구슬땀'
목포시, 저장강박 위기 가구 삶의 질 개선 '구슬땀'
  • 박한우 기자
  • 승인 2021.11.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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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가구 대상 폐기물 처리에서 정신건강 상담까지 통합 관리
(사진=목포시)
(사진=목포시)

전남 목포시가 저장강박증(호더스증후군) 가구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24일 시에 따르면 저장강박증은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행동 장애다. 습관이나 절약, 취미 차원의 수집과는 다르며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집 안에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물건들을 저장하기 때문에 청소, 취침 등 일상생활과 위생 등에 문제가 있으며,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크다. 또 집 안팎에 쌓인 물건들과 악취 등으로 인해 이웃과 적대적 관계를 형성해 사회적 고립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시는 목포에도 저장강박증 의심·위기 가구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 3월부터 ‘클린하우스 치유지원사업’(이하 클린하우스사업)을 추진 중이다.

클린하우스사업은 대상가구에 저장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에서부터 정신건강 지원 등 통합적인 관리가 골자다. 이를 위해 시는 민관 클린서비스 치유지원단을 구성해 목포보호관찰소,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목포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대상가구의 정신건강을 살피고 있다.

동행정복지센터가 저장강박증 가구를 발굴하면 이후에는 시청 사회복지과에서 지원 대상으로 확정한 뒤 지원단을 투입해 대청소를 실시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흐름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저장강박증 가구를 설득하고 동의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데 시는 꾸준한 소통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시는 올해 13개가구에서 클린하우스사업을 펼쳐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는 지난 2019~2020년 4개 가구였던 것에 비하면 대폭 증가한 실적이다.

시의 클린하우스사업은 지난 7월 ‘목포시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앞으로도 저장강박 의심·위기가구를 발굴하는 한편 클린하우스사업 대상가구의 저장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신건강 상담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종식 시장은 “저장강박증 의심·위기가구의 발굴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힘을 보태는 주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장강박증 의심·위기가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지원과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w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