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를 잡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의 전략적 비축유가 방출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략적 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에 SPR 방출을 요청한 바 있다.
각국의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인도는 SPR 방출과 관련한 작업에 착수, 이날 방출량과 시기에 대해 논의한 후, SPR 방출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과 한국 또한, 미국의 요청을 받은 다른 주요 국가의 추이를 살핀 뒤, SPR 방출을 위한 방안과 방출 일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함께 한국·일본·인도 등에서도 SPR 방출 공동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역시 유가 안정화에 공감하고 SPR 방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5일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 비축유 방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3500만 배럴 이상의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비축유량은 세계 최대 규모인 약 7억2700만 배럴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전략 비축유는 2억 배럴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비축유 공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속한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가 원유 생산을 늘리라는 미국 등의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는 SPR 방출 계획으로 70달러 선으로 떨어졌지만, OPEC+의 증산계획 유지와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1달러(1.07%) 오른 배럴당 7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10월26일 84.65달러 대비 약 9.33%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세계 SPR 방출 계획은 국제 유가 흐름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전 세계 전략적 비축유 방출로 원유 수요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 재난 상황에 활용되는 전략적 비축유가 풀린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 확대의 필요성이 다양한 국가에서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에너지 대란 등 급등하는 원유 사재기가 완화되고, 공급이 원활해 지면서 가격도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