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전두환, 심판 끝나기도 전 사망… 죽음조차 유죄"
정의당 "전두환, 심판 끝나기도 전 사망… 죽음조차 유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1.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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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역사적 심판과 사법적 심판 끝나기도 전에 사망"
심상정 "역사 인식한다면 국가장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95년 12월 2일 자택 앞 골목에서 전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방침을 정면 반박하는 2쪽 분량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전 전 대통령은 이후 고향인 합천에 내려가 버티다가 체포돼 구속되었다.(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95년 12월 2일 자택 앞 골목에서 전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방침을 정면 반박하는 2쪽 분량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전 전 대통령은 이후 고향인 합천에 내려가 버티다가 체포돼 구속되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23일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 "죽음조차 유죄"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헌정질서를 유린한 군사쿠데타 범죄자 전두환씨가 역사적 심판과 사법적 심판이 끝나기도 전에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혐의로 기소된 그가 29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사망한 것은 끝까지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사법 정의를 농단해온 그의 추악한 범죄가 80년 5월로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 범죄임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 대표는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을 찬양하는 윤석열 후보와 같은 수구세력이 그를 단죄한 사법 심판과 역사적 평가를 조롱하면서 역사와 사법 정의를 지체시켜왔다"면서 "(이들은) 학살의 범죄에 묵인하고 동조해온 공범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여 대표는 그러면서 "오늘 전두환씨의 죽음은 죽음조차 유죄인 것"이라고 했다.

심상정 대선 후보도 "성찰 없는 죽음은 그 조차 유죄"라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며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들과 국민의 몫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전두환 씨는 떠났지만, 전두환의 시대가 정말 끝났는지, 이 무거운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렇기에 오월의 빛을 되찾는 일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 그늘에 가리어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무엇보다, 이 시간 원통해 하고 계실 5.18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또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지난달 26일 12·12 군사 쿠데타 동지 관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뒤 28일 만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