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반등은 '지금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반등은 '지금부터'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1.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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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 주가 바닥…연말 상승 추세 전환 신호탄
내년 하반기 실적 개선·메타버스 등 신산업 투자 기대도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국내 반도체주에 훈풍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바닥을 다졌고, 내년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세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만큼, 지금부터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2% 급등한 7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60억원, 2255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외국인이 2819억원을, 기관이 1816억원을 순매수하며 7.17% 급등한 11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9일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주가가 치솟으면서, 반도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마이크론은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80% 오른 83.03달러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은 지난 10월19일 67.57달러까지 주가가 내려앉았으나 11월 들어 다시 70달러 대로 회복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바닥을 다진 만큼, 이제 반등 추세가 시작됐다고 짚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특히나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한 경향이 있어 언제든지 오를 기미는 있었다"며 "이번 반등을 추세적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내년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가 있고 반도체 주가가 실적에 6개월 가량 선행한다는 점을 봤을 때 사실 주가는 지금부터 올라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고, 10개월 간 조정기를 거치며 가격하락·공급과잉 등 투자자들의 우려를 이미 선반영했다"며 "올해 4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반도체 업종의 주가 전망은 희망적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 둔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클라우드·메타버스 등 신산업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종목 역시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작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투자 축소로 인한공급 조절 노력 효과가 내년 2분기부터 발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급 둔화는 내년 3분기까지 진행된 이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도 내년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관련 투자"라며 "메타버스 환경을 지원하는 VR·AR 기기 판매량도 늘어나기 시작하며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올 겨울 계절적인 요인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례적인 한파로 글로벌 난방비 부담이 이어질 경우, IT와 같은 비필수 내구제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 우려가 있어서다. 

이승우 연구원은 "작년 발생한 라니냐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으며, 점점 심해지고 있어 올해 북반구 겨울은 상당히 춥고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겨울 동안 유럽 가계들의 난방비 및 전력 요금 부담이 높아질 경우 IT 기기와 같은 비필수 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