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부실대응·신변보호 여성 참변 논란… 경찰 “역량 강화할 것”
흉기난동 부실대응·신변보호 여성 참변 논란… 경찰 “역량 강화할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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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8명 경찰서장 참석 지휘부 화상회의 열어
김창룡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인천 흉기난동 부실 대응과 서울 중구 신변보호 여성 살해사건으로 ‘현장 대응 능력’이 도마에 오르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개인 역량을 제고하고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천 사건에서 대두된 '여경 무용론'에 대해서는 “훈련 강화를 통해 재발을 막을 것”이라며 논의가 극단적으로 흐르는 상황을 경계했다.

경찰청은 22일 김창룡 청장 주재로 전국 258명 경찰서장 전원이 참석한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현장 대응 능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천 흉기난동 부실 대응 건은 '개인 역량' 문제, 중구 신변보호 여성 피살 건에 대해서는 '시스템' 문제라는 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청장은 “침통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경찰의 미숙한 대응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 청장은 인천 논현경찰서 흉기난동 부실 대응 건과 관련해서는 “삼단봉, 테이저건, 무전기가 있었음에도 무방비 상태의 피해자가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질책했다.

또 철저한 진단을 통해 재발을 막을 것을 강조하며, 총기 등을 현장에서 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현장 경찰관 교육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참석자들 역시 일선 교육 기관에서 현장형 실습 프로그램 위주로 교육을 진행해 현장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청장은 “중구 신변보호 여성 참변에 대해서는 스마트워치 신고 시 위치측정 시스템을 개선해 시범 운용하던 중에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사회적 약자 보호 제도가 현장에 아직 제대로 안착하지 않고 미흡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부서장과 현장 책임자가 명확한 지침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스토킹 가해 이력이 많을 경우 스토킹처벌법상 명시된 최상위 조치인 ‘잠정조치 4호’ 조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잠정조치 4호는 △서면 경고 △접근 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유치장·구치장 유치 조치를 의미한다.

한편 중구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은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으로 신변보호 조치를 받던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사건이다. 경찰은 임시숙소와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귀가 동행 등을 다각도로 지원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112신고 위치파악 시스템이 허점을 드러내면서 범죄를 막지 못했다.

인천 흉기난동 사건은 지난 15일 남동구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을 이유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자 지원요청을 이유로 현장에서 이탈하면서 부실한 대응이 논란이 됐다. 이 사건으로 신고자인 60대 남성의 아내는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로 목 부위에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