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국민 대화에 與 "고단했던 시간 위로" vs 野 "빛바랜 개살구"
문대통령 국민 대화에 與 "고단했던 시간 위로" vs 野 "빛바랜 개살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1.2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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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이 만든 높아진 국격 위상 논하는 자리였다"
국민의힘 "국민의 고통 철저히 외면한 '돈키호테 대통령'"
정의당 "속 시원한 대책 내놨어야… 당부 겸허히 새기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 직접 대화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고단했던 시간을 위로했다며 호평했고,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기대조차 무너졌다며 혹평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과 정부가 합심해 코로나를 이겨내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한발 나아갔기에 가능했던 소중한 자리였다"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고단했던 시간을 위로했고 국민은 정부의 노력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반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진솔하게  평가하고, 국민이 만든 높아진 국격의 위상을 논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임기를 6개월 남긴 시점에서 그간 정부에 대한 아쉬움을 듣고 마지막까지 그간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힘쓰겠다는 다짐의 시간을 보냈다"며 "특히 부동산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쓰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함께 하는 집권여당으로서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집값 안정과 부동산 개혁입법을 추진하겠다"며 "소상공인 지원과 민생경제 회복에 더욱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퇴근길에 시민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으나, 오늘 방송으로 국민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신만의 환상에 빠진 '돈키호테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빛깔마저 좋지 않은 '빛바랜 개살구'"였다며 "백신 수급 차질 및 숨막히는 통제식 방역으로 인한 국민 고통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임기 내내 국민들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통'을 선사한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바란 최소한의 기대조차 무너졌다"고 날을 세웠다.

임 대변인은 "코로나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사례가 쏟아졌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은 문 대통령의 태도는 경악스럽다"고 수위를 높였다. 

임 대변인은 "'코로나 때문에 줄어들었던 고용이 99.9% 회복됐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문 대통령 답변에는 귀를 의심했다"며 "문 대통령이 혼자서 누리고 있는 고용 걱정과 부동산 걱정이 없는 유토피아는 어디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국정운영 5년 동안 심화했던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에 대해 진솔한 사과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문 대통령은 말이 아니라 속 시원한 대책을 내놨어야 한다.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안전한 일상 회복을 위한 방역시스템 구축과 보건의료 인력 확충과 지원책 등 구체적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부동산 투기와 불로소득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적 답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오늘 대화에서 받은 질문과 당부를 겸허하게 새겨야 한다"며 "남은 6개월 동안 최소한 코로나 불평등 해소 대책만큼은 책임 있게 내놓고 임기를 마무리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