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흥국 채권시장 '선약후강'…금리 올린 국가 주목
내년 신흥국 채권시장 '선약후강'…금리 올린 국가 주목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1.2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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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압박, 신흥국 영향↑…"멕시코·인도 등 가치 상승 전망"

내년 신흥국 채권시장이 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흥국 가운데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국가들에게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신환종 NH WM마스터즈 수석 전문위원은 21일 내년 국내외 채권시장 화두와 투자전략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장.(사진=NH농협금융지주)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장.(사진=NH농협금융지주)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내년도 역시 인플레이션 부담이 계속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논쟁이 핵심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가 주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 채권시장은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성장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과정에서 물가 상승률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으로 실제 시장 금리가 상반기에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신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미국채 10년 금리는 잠재 성장률 수준인 2%를 상향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우려가 재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7월 이후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가운데 실질 가처분 소득은 추세를 하회하고 있다. 결국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유효 수요 둔화가 부각되면서 내년 하반기 금리 인상을 기대했던 시장 전망은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로 인해 금리는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봤다.

신 센터장은 "상반기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때를 이용해 약 3~5% 수준의 미국과 신흥국의 달러 회사채를 매수할 만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주요 신흥국들의 백신접종률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염병과의 전쟁이 서서히 마무리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봤다. 중국에 대한 압박이 바이든 정부의 시대적 과제인데다 양국의 내부 정치일정에 의해 더욱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 센터장은 "무역적자 확대와 지적 재산권 등 기존 이슈 뿐 아니라, 남중국해 문제, 홍콩 인권문제, 중국 책임론, 중국을 배제한 무역질서 등 패권의 상실을 두려워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는 해"라며 "특히 중국에 대한 비우호적인 국민 정서가 바이든 정부 뿐 아니라 의회의 대중국 강경 조치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국 간 갈등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은 여타 국가들의 미국과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 의존도에 따라, 국내 정치경제적인 갈등과 연결되면서 주요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게 신 센터장의 판단이다. 그는 선진국 민주주의 동맹의 대중국 압박 전개에 따라 신흥국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며,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지정학적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신 센터장은 "신흥국 채권시장은 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흥국 중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된 국가들의 채권에 주목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채권도 2021년 4분기 장기금리는 이미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돼, 내년에는 3~4% 국내 회사채도 투자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