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독도 인근 카디즈 진입후 퇴각…“우리 영공 침해 無”(종합)
중·러 군용기 독도 인근 카디즈 진입후 퇴각…“우리 영공 침해 無”(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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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중·러 양국 연합훈련 평가…KC-330 공중급유기 첫 투입해 대응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총 9대가 독도 동북방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 후 퇴각했으며,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우리 측과의 핫라인을 통해 훈련 상황이라고 통보했지만 공군 간 핫라인이 구축되지 않은 러시아는 이번 군용기 진입과 관련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50분과 오후 3시께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7대가 동해 독도 동북방 카디즈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의 훙(轟·H) 계열 폭격기 2대, 러시아의 투폴례프(Tu) 계열 폭격기 2대, 수호이 계열 전투기 4대, 조기경보 관제기 A-50 1대로 파악됐다.

이들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으며 군용기별로 10분 남짓 카디즈에 체공했다. 우리 군은 우발상황에 대비한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했으며 상황은 오후 4시 38분에 모두 종료됐다.

전술조치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카디즈에서는 우리 영공에 들어오지 못 하게 하고, (상대기들이) 카디즈를 벗어나면 카디즈에 더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군은 이들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F-15K 및 KF-16 전투기와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의 카디즈 진입 상황에서 KC-330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KC-330은 전투기 급유를 비롯해 국외 재해·재난 때 국민 수송, 해외 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등을 수행하는 다목적 수송기로, 작전 효율성과 실전 운용 능력 제고를 위해 투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KC-330은 지난 2019년 1호기가 도입된 이후 4대를 운용 중이다.

중국 측은 카디즈 진입 후 우리 측과의 핫라인을 통해 훈련 상황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중국은 현재 국방부 간 직통전화, 해·공군과 중국 동부와 북부전구 해·공군 간 직통망 등 5개의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공군 간 핫라인이 아직 구축되지 않은 러시아는 상황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11일 양국 해·공군 간 직통망(핫라인) 설치·운용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해군작전사령부와 러시아의 태평양함대사령부 간, 공군 제1중앙방공통제소와 러시아 동부군관구 11항공·방공군 간에 핫라인이 올해 안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이번 중·러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을 통상적인 연합훈련으로 평가하고 추가 분석 중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