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분양 '풍년' 속 지방 미분양 '경기 변수'
올해 주택 분양 '풍년' 속 지방 미분양 '경기 변수'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11.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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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량 달성 시 연 41만6000세대로 2016년 후 '최다 공급'
8월부터 지방 8개 도 1대1 이하 청약 경쟁 지역 다수 발생
전국 시도 중 지난 9월 기준 주택 미분양 물량 상위 5곳의 올해 미분양 물량 월별 추이(단위:호). (자료=국토부·국가통계포털)
전국 시도 중 지난 9월 기준 주택 미분양 물량 상위 5곳의 올해 미분양 물량 월별 추이(단위:호). (자료=국토부·국가통계포털)

올해 주택 분양이 물량으로 봤을 때 풍년을 이뤘지만, 지방에 쌓인 미분양 물량이 앞으로 분양 경기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거란 분석이 나왔다. 연말까지 계획 물량이 모두 풀리면 올해 주택 분양 공급 실적은 약 41만6000세대로 2016년 후 최대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지방 8개 도에서 1대1일 이하 청약 경쟁 지역이 속출해 앞으로 분양 경기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NH투자증권은 이날까지 올해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을 약 31만9000세대로 집계했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이 15만8000세대며, 지방 5대 광역시 물량은 4만2000세대다. 지방 8개도 물량은 11만9000세대다.

NH투자증권은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 분양 물량이 예년보다 적지만, 지방 8개도 물량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후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의 청약 경쟁률은 대구시를 제외하고 탄탄하지만, 지방 8개 도는 지난 8월부터 1대1 이하 경쟁률 지역이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북 경주에서 지난 9~10월 분양한 4개 단지 중 3개 단지는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는 데 주목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내 남은 분양 예정 물량은 10만7000세대에 달한다. 예정대로 분양이 이뤄지면, 올해 전체 물량은 41만6000세대로 2015년과 2016년 후 최대다. 다만, 풍성한 물량이 앞으로 분양 시장 경기 전망을 밝히는 것은 아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은 2달 동안 계획된 분양 물량이 달성된다면 2021년 분양 시장은 양호한 상황이지만, 8개 도 중심으로 발생하는 미분양은 2022년 분양 시장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이유로 작용할 거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공공과 민간을 모두 합쳐 1만3842호에 달한다. 이 중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413호로, 지방 미분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도별로 대구가 2093호로 가장 많고, 경남과 경북이 각각 1794호와 1495호로 뒤를 잇는다. 세종은 미분양 주택이 없고, 광주와 서울은 각각 36호와 55호로 미분양 주택이 상대적으로 적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