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이견차…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회견 돌연 무산
한일 이견차…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회견 돌연 무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1.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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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부장관 혼자 진행… “협의에 매우 만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회견이 돌연 무산됐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면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17일 워싱턴DC에서 북핵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한 뒤 그 결과를 공동회견을 통해 알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일간 이견차가 생기며 논의 뒤 공동회견에는 셔먼 부장관 혼자 나와 진행했다.

미 국부무는 공동회견 하루 전만 해도 세 차관이 함께 회견한다는 공지했고, 한미일 3국 기자들도 풀 취재단을 구성하는 등 대대적 준비를 했다.

공동회견 1시간40분 전 주미 한국대사관 측에서 공동회견 대신 셔먼 부장관 혼자 회견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왔고 오후 2시 실제 회견장에는 그가 홀로 등장했다.

어떤 이견이 생긴 건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외교계 일각에서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등 고질적인 문제로 악화한 관계가 이번 회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회견은 무산됐으나 셔먼 부장관은 3국이 논의한 내용을 차분히 발표했다.

셔먼 부장관은 먼저 “한동안 그랬듯이 일본과 한국 사이에 계속 해결돼야 할 일부 양자 간 이견이 있었다. 이견 중 하나가 오늘 회견 형식의 변화로 이어졌다”며 “이 이견은 오늘 회의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종전선언 관련 미국은 한국과 일본, 다른 동맹 및 파트너와 갖고 있는 협의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계속된 협의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에 미국은 이미 답을 했다. 우리는 좋은 협의를 하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가 함께 협의, 조율할 때 평화와 안정에 있어 각국 미 전세계의 이익을 보장하는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