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포커스] 부진한 이재명 지지율… 고개 드는 '선대위 쇄신론'
[정치포커스] 부진한 이재명 지지율… 고개 드는 '선대위 쇄신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1.17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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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지적 아프게 받는다… 인사영입 적재적소 올릴 것"
국힘 김종인 맞설 인사로 이해찬 역할론 대두… 양정철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선대위 쇄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이해찬-양정철 '구원투수 등판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7일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쇄신에 대해서는 어제 초선의원들의 의견 표명도 있고 각계의 지적도 있고 각별히 후보의 지적도 있었다. 그런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선대위가 좀 더 기민하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무 중심의 성과를 내는 선대위를 꾸리고, 청년 플랫폼을 비롯해 소통·혁신을 위한 기구들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국회의원 중심 선대위로는 부족하지 않으냐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최대한 전 구성원이 노력해 인사를 영입해 적재적소에 올리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 민주당 초선 의원 10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가 국회의원 중심, 선수 중심으로 구성돼 현장성이 떨어진다며 외부인재 영입과 전면 배치, 실질적 권한 부여 등 사실상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이 후보도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확보해주셨는데 높은 기대만큼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기민함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위정정당 방지법,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등 각종 입법 과제를 신속하게 이행해줄 것을 여당에 주문한 바 있다. 이 발언은 170석의 절대 다수 의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지지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질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구원타자'로 이해찬 전 대표가 투입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국 단위 대형 선거를 경험한 책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민의힘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재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2선에 머물고 있는 이 전 대표의 역할론이 대두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비대위원장에 맞설 유일한 여권 내 인사로 거론된다. 

이 후보는 조만간 이 전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배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구원투수설도 나온다. 

당내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모임은 17일 간담회에 양 전 원장을 초청했다.

'비공개 간담회 초청' 형식이긴 했지만 그가 4·15총선 직후 1년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행보로 읽히기에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양 전 원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쇄신론에 대해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부재하고, 책임과 권한이 모호하고 비효율적인 체제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컨트롤타워 부재'가 이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는 "제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면서 "이 후보와 선대위를 끌어가는 분들 가운데 확실하게 그 안에서 명확한 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지, 새롭게 달리 하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양 전 원장 측은 현재까지 선대위에 직접 참가할 가능성에는 무게를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후보와 이런저런 필요하다 싶은 것은 건의나 조언을 드리고 후보도 답답한 게 있으면 연락을 주신다"며 "굳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아도 후보에게 밖에서 조언하고 자문하고, 힘이 되도록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수도권 지지율에서도 尹에 밀리는 이재명

이처럼 선대위가 출범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쇄신론이 나오는 것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지지율 때문이다. 

지난 16일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 13~14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선 양자 대결에서 이후보는 34.8%였다. 

윤 후보는 52.7%로, 두 후보간 격차는 17.9%p다.

윤 후보의 경우 처음으로 5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와 큰 차이가 없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경선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이 후보는 경선 후유증으로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데다 대장동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함에 따라 지지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여기에 최근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놓고 정부와 신경전을 벌인 점도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날 나온 여론조사공정(주)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 12~13일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윤 후보는 45.4%, 이 후보는 3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11.3%p로 오차 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다. 

15일 나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TBS 의뢰, 12~13일 전국 유권자 1009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이 후보는 32.4%로, 윤 후보(45.6%)에게 13.2%p 뒤처졌다.

특히 이 조사에서 이 후보는 수도권에서도 윤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30.9%로, 윤 후보(52.5%)에게 20%p 넘게 처졌다. 이 후보의 인천·경기 지지율(35.1%)은 윤 후보(41.8%)에게 미세하게 밀렸다.

수도권은 2012년 19대 총선 이후 실시된 모든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 후보가 수도권 표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 '조급함' 일러… "오히려 일 그르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선대위 쇄신론'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외부 인사 영입을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외부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하면 자체 역량이 커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용광로 선대위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급증을 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본다"는 신중론을 피력했다.

양 전 원장도 "아직 시간이 충분하니 해볼 만하다"면서 "매우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선대위 전략기획본부는 이번주 중으로 긴급 전략보고서를 작성해 이 후보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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