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축구대표팀, 18년만에 8강 진출
청소년 축구대표팀, 18년만에 8강 진출
  • 김종학기자
  • 승인 2009.10.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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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김보경 선제골. 김민우 2골 파라과이 3:0 격파

물 오른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파죽의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홍명보 감독(40)이 이끄는 한국 U-20 청소년 대표팀은 6일 오전 3시(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합작한 김보경과 김민우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C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후반에만 3골을 쏟아내는 강한 집중력을 선보이며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를 침몰시켜, 남북단일팀이 출전했던 지난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이후 1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예선 3경기에서 1실점만을 허용한 파라과이와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양 팀은 각각 5개(한국)와 7개(파라과이)의 슈팅을 주고 받았지만,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 공방전 속에 전반 45분 경기를 마쳤다.

서정진의 시원한 슈팅으로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10분만에 김보경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민우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의 방해 없이 자유롭게 놓이자 서정진이 상대 수비의 키를 넘기는 패스를 연결해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공을 받은 김민우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한 것을 파라과이의 호엘 실바가 막아냈지만, 뒤따른 김보경이 차분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굳게 닫혔던 파라과이의 골 문을 열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온 뒤 5분만에 한국은 김민우의 추가골이 터지며 8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중앙선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상대 진영 오른쪽에 위치한 김민우에게 빠르게 공이 연결됐고, 김민우는 차분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뽑았다.

더욱이 한국은 상대 선수의 경고누적으로 인한 퇴장까지 겹치며 수적 우위까지 잡아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확실하게 올라섰다.

후반 25분에는 김민우가 머리로 다시 한번 파라과이의 골 망을 흔들며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서정진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찔러준 공을 받은 박희성은 가벼운 드리블에 이어 문전으로 센터링을 띄웠고, 김민우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상대 문전에서 수비의 방해 없이 뛰어올라 그대로 강력한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세 번째 골 사냥에 성공했다.

남미 U-20대회 준우승 팀인 파라과이는 한국의 연이은 골과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스스로 무너졌고, 여유있게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경기를 진행한 한국은 기분 좋은 3-0의 완벽한 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