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최저…미국인들 "경제 때문"
바이든 지지율 최저…미국인들 "경제 때문"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1.1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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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자 70% 경제 상황 부정적…백악관 "코로나 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제 상황 악화로 지지율 최저 상황에 직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는 미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14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를 기록했다. 지난 4월만 해도 52%의 긍정 평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큰 추락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 50%, 9월 44% 등을 기록한 바 있어 역대 최저 지지율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42%에서 53%로 뛰어 올랐다.

설문 응답자들의 상당수는 낮은 평가를 한 이유로 '경제 불안정'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70%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이는 봄 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58% 답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 중 55%는 현 바이든 정부의 경제 성과를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답했다.

특히 내년 중간선거 가상대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1%에 불과해, 1981년 이후 민주당 지지율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 여파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백악관은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4일 NBC와 CNN 등 방송에 연달아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근래의 물가 상승은 정책 실패가 아니라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디스 위원장은 CNN에 출연한 자리에서 "팬데믹과 경제는 연관돼 있다"고 책임 소재를 돌리는 발언을 내놨고, 세계적인 공급병목 현상이 현재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아울러 NBC와의 대담에서는 "물가 불안의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이미 경제는 위기상태였다"고 강변했다.

한편 이 같은 경제 난국의 여파로, 미국 여당 내에서도 '바이든 이후'에 대한 관심사가 높아지고 있다. WP는 14일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출마 의지에도 민주당의 시선은 이미 '포스트 바이든'으로 향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놨다. WP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을 대타로 거론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