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CEO주가] 신동빈 UP & 박용만 DOWN
[송창범의 CEO주가] 신동빈 UP & 박용만 DOWN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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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요소 들고 영웅으로, 네트워크 저력‧석유화학 애정 '확인'
두산 박용만 전 회장- 박서원‧재원까지 '삼부자' 동시 퇴진, 3세 시대 막내려

기업은 CEO(최고경영자) 능력과 이미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처럼 위기 시엔 리더의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CEO의 결정하나로 기업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는 <송창범의 CEO주가> 코너를 마련, 한주간 이슈 CEO를 조명한다. 지난주 오르막과 내리막을 걸은 CEO를 평가하고 이번주 행보를 관측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요소’를 들고 나타나 영웅으로 등극했습니다. 전국을 공포로 몰고온 요소수 품귀 사태에서 신동빈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입니다. 반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로써 두산 3세 시대도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11월 2주 신동빈 회장은 요소수 5만8000톤(t)분의 원료인 요소 1만9000t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요소수 수급불안을 덜게 됐습니다. 박용만 전 회장은 지난 10일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을 내려놨습니다. 동시에 두 아들도 퇴진하면서 박용만 삼부자 일가는 두산에서 모두 떠나게 됐습니다.

◆‘UP’ 신동빈- ‘요소수’ 2~3개월분 확보, 급부상

신동빈 회장은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요소수’ 원료인 요소를 대량 확보하면서 정부와 국민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던 한국 정부를 대신해 빠르게 대응에 나서며 안정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신 회장이 이번에 확보한 요소 분량은 국내 전체 차량용 요소수 수요 2~3개월분에 해당합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저력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 애정이 확인된 셈입니다. 우선 네트워크에선 일본산 1000t 수입계약 체결이 눈길을 끕니다. 신 회장이 직접 일본 측에 전화를 걸어 고순도‧고품질의 일본산 요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도 신 회장은 베트남 8000t과 인도네시아 200t 요소 확보를 위해 인맥을 총동원했다고 합니다.

이는 국가 위기해결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 첫발을 내디딘 게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입니다. 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전공도 화학이었습니다. 신 회장은 최근 신격호 탄생 100일(11월3일)을 맞아 “창업주 열정 DNA”를 외쳤습니다. 신 회장이 이번주 또 다른 네트워크 파워를 보여줄지 관심입니다.

◆‘DOWN’ 박용만- 일가 모두 ‘두산’에서 삭제

두산그룹은 지난 10일 박용만 전 회장의 퇴진을 알렸습니다. 박 전 회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립한다”는 뜻을 공식화했습니다. 아름다운 퇴진으로 보이지만 두 아들도 함께 떠나면서 박용만 일가는 두산그룹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됐습니다. 삼부자는 갖고 있는 두산 지분까지 청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 2세 고 박두병 초대회장의 6명 아들 중 두 가족이 그룹 경쟁에서 빠지게 됐습니다. 앞서 6남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처럼 5남 박용만 일가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5남(박용만)은 한때 총수로 두산그룹을 이끌었던 만큼 두 아들의 경영 퇴진은 의외라는 시각입니다. 특히 박 전 회장의 차남 박재원 상무는 최근(8월) 두산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 재무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은 “아들 둘다 독립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경우 아버지 도움 없이 독립광고회사인 빅앤트(2006년)를 설립할 정도로 독립심이 강합니다. 차남은 오너 4세 중 가장 나이가 어립니다. 이에 온전한 4세 경영을 굳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변화될 두산에 대해 이번주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주목됩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롯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롯데]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사진=대한상의]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사진=대한상의]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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