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불참 '빅3' 실적 최악…축제 메인 게임사 '급등'
지스타 불참 '빅3' 실적 최악…축제 메인 게임사 '급등'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1.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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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엔씨, 2분기 이어 3분기 매출 반등없이 추락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오딘’‧‘배그’ 업고 신흥강자 등극
빅3 실적 추격…지스타 기점으로 게임시장 판도변화 관측

게임시장을 이끄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또다시 추락했다. 반면 ‘지스타 2021’ 메인으로 등장하게 될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새로운 게임 강자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게임 최대 축제인 ‘지스타 2021’에 불참하는 빅3 게임사 실적은 하락했고 축제를 주도하게 될 게임 신흥강자 실적은 급등,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김정주 넥슨 창업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각사]
(왼쪽부터) 김정주 넥슨 창업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각사]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빅3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각각 매출 7980억원, 6070억원, 50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4%, 5.5%, 14% 감소하며 3사 모두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에서도 넥슨만 8% 증가하며 3137억원을 기록, 선방했을 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추락했다. 넷마블은 70% 감소한 266억원을, 엔씨는 52.5% 줄어든 963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반면 이번 지스타 메인으로 등장하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등 신흥게임 강자 실적은 급등했다. 지스타2021 메인스폰서인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4662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2배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지스타 전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와 쌍두마차로 자리 할 크래프톤도 매출 52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42.3%, 16.5% 늘었다.

이번 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빅3 게임사를 거의 추격한 상황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영업이익에서 1위 넥슨 다음으로 높은 성적을 올려 향후 게임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 터줏대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지스타를 기점으로 게임시장 판도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넥슨, 넷마블, 엔씨는 앞서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각각 42%, 80%, 46%나 줄어들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3분기에도 반등 조짐 없이 성적은 더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각자대표(왼쪽)와 조계현 각자대표(오른쪽).[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각자대표(왼쪽)와 조계현 각자대표(오른쪽).[사진=카카오게임즈]

엔씨는 지난 8월 자신 있게 내놓은 ‘블레이드&소울2’(블소2)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된 게 부진한 실적으로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블소2 모바일 매출은 229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의 주요게임 리니지M 1503억원, 리니지2M 1579억원 매출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4분기 마지막 각오로 출시한 ‘리니지W’로 반등을 노린다.

넷마블도 3분기 반등에 실패했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선전했음에도 신작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신작 홍보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게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제2의 나라' 글로벌 출시 등을 통해 다시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빅3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어낸 넥슨도 안심할 수는 없다. 대표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등 기존게임이 실적을 이끌었을 뿐 8월 선보인 코노스바 모바일 등 신작 성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하반기 ‘블루 아카이브’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에서 승부수를 건다는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

반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빅3의 부진을 틈타 게임시장 순위 경쟁에 들어갔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앞세워 실적상승을 이끌어낸 데 이어 지스타 메인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최근 남궁훈 대표와 조계현 대표가 각각 서구권과 아시아권을 나눠 맡으며 글로벌 변화를 추진한다.

IPO로 눈길을 사로 잡은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를 등에 업고 고속 질주에 나섰다. 특히 신흥 시장 인도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 누적 다운로드 5000만을 돌파하며 실적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김찬한 크래프톤 대표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글로벌 출시로 게임 상위권 시장을 뒤흔든다는 전략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외에도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 등이 빅3를 위협할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167% 상승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끌어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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