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배출권시장, 금투업계 새 먹거리로 '부상'  
[이슈분석] 배출권시장, 금투업계 새 먹거리로 '부상'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1.10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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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친환경 기조로 성장성↑…수익성 강화 기회 기대감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 및 거래량.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 및 거래량.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가 확대되며 탄소배출권 시장이 커지고 있다.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상품(ETP)이 속속 출시되는가 하면, 한국거래소는 내달부터 증권사들도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 충족은 물론 시장 활성화, 금융투자업계의 수익성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이 유럽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상장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글로벌탄소배출권, 유럽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를 상장했고, 신한자산운용이 글로벌탄소배출권과 유럽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를 각각 하나씩 상장했다. 

탄소배출권은 친환경 시대에서 떠오르는 대체 자산이 되고 있다. 탄소배출권이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각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가 늘면서 장기적으로 유망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2015년 탄소배출권 시장 도입 이후 작년까지 5년간 누적 거래량은 16배, 누적 거래대금은 45배로 커졌다. 

국내외 상장 탄소배출권 ETF 리스트. (자료=한국거래소)
국내외 상장 탄소배출권 ETF 리스트. (자료=한국거래소)

아직까지 탄소배출권 관련 상품의 수익률은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 9월 상장한 탄소배출권 ETF의 경우 4종 가운데 2종이 상장일보다 소폭 하락했고, 상장일 대비 상승한 종목들도 지난 9일 기준 1.5~2.3%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 시장의 경우 앞으로 참여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수요와 공급측면 모두에서 탄소배출권의 추가 상승이 견인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론 투기적인 거래 증가에 따른 변동성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향후 참여자들이 더 늘어나면서 거래량 및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도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공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그 흐름 속에서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거래소는 내달부터 증권사들의 국내 배출권 시장 참여 및 자기자본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양한 상품운용 노하우를 가진 증권사가 시장에 참여할 경우 배출권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재식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팀장은 "2025년까지 증권사의 자기자본투자부터 위탁매매, 배출권 선물상품 도입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배출권 시장의 거래량을 늘려 수급을 원활히 하고,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출권시장에서 증권사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유망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배출권을 편입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투자중개자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며 "배출권이 금융투자상품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배출권거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일임상품·신탁상품·ETF 등 배출권 연계 투자상품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배출권 유통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면서 가격 효율에 기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출권시장 참여를 통해 당장 수익이 나진 않겠지만, 어쨌거나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점에서는 앞으로의 수익 창출을 위한 기회로 자리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홍민영 기자

hong9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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