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NFT·P2E' 게임산업 대전환 시대 열까
[기자수첩] 'NFT·P2E' 게임산업 대전환 시대 열까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1.11.10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게임업계는 대체불가토큰(NFT) 기반의 플레이투언(P2E) 게임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NFT는 디지털 파일과 구매자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해 소유자를 증명해주는 암호화 기술이다.

게임사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P2E 게임에서 찾으며 NFT가 게임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올해 초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확률형 아이템은 원하는 게임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계속 현금결제를 하는 시스템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주요 수익 모델이다.

하지만 아이템 당첨 확률이 0%인 게임도 있는 등 희박한 확률에 게임 유저들이 불매 운동에 나서며 분노했다. 특히 유저들은 현금을 지출에 어렵게 얻은 아이템의 실질적 소유권은 게임사가 갖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게임사는 유저를 달래기 위해 기존 수익 모델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

기존 게임에 등 돌린 유저를 반겨준 것이 NFT 기반의 P2E 게임이다. P2E 게임은 기존 게임과 다르게 게임을 할수록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다. 또 NFT를 사용해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 소유권을 유저가 갖는다. 유저는 자신이 소유한 아이템을 경매에 올리거나 거래를 해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보상받는다. 유저는 해당 가상자산을 거래소에서 매각해 현금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베트남 스타트업 게임사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엑시인피니티'가 대표적 게임이다. 한달에 150만원을 벌 수 있는 게임이라는 입소문에 동남아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 이용자는 100만명 가량이다.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도 스카이마비스에 약 18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섰다.

국내에선 위메이드가 개발한 가상자산 위믹스 토큰가 대표적이다. 현재 빗썸에서 위믹스는 1주에 약 7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메이드의 대표적 P2E 게임 미르4 글로벌을 플레이하면 위믹스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는 NFT 게임이 사행성 위험이 있다며 출시를 막고 있다. 미르4 글로벌도 국내에서는 즐길 수 없다.

반면 NFT 활용 게임 시장은 국내 규제와 무관하게 커나가고 있다. SK증권은 해당 시장이 지난해 3억4000만달러(4008억원)에서 올해 20억달러(2조3562억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과거 스마트폰 등장 이후 게임산업은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모바일에 집중한 기업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반면 변화에 실패한 기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NFT로 인해 게임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아직 규제를 비롯한 여러 장벽이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youn@shinailbo.co.kr